우리는 신혼여행을 준비하며 4개의 도시에 머무는 것으로 여행코스를 정했다. 자그레브, 플리트비체, 스플리트, 두브로브니크. 해변을 따라 북에서 남으로 횡단하는 것이다. 


우리는 정들었던 자그레브를 떠나 플리트비체로 향했다. 구글맵을 의지해가며 차를 몰았다. 첫날보다는 렌트카에 훨씬 적응이 되어 좋아하는 노래를 들으면서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었다. 플리트비체에 거의 도착할 무렵 우리는 슬룬이라는 곳에 들렀다. 물의 마을이라고 불리는 라스토케가 꽤 예쁘다는 말을 책에서 봤었기 때문이다. 


라스토케로 들어가는 다리 위에서.



라스토케의 수상가옥.


도착해서 차 문을 열고 나가는 순간 따가운 햇살이 우리를 반겨주었다. 입구부터 시작해서 마을 전체가 정말 물로 가득했다. 그것도 정말 깨끗한 물들로. 물 위에 집들이 세워져 있었는데, 동남아의 수상가옥과는 또다른 느낌이었다. 라스토케는 실제로 사람들이 살고 있는 작은 마을이라 사진 촬영이 조금은 조심스러웠다. 마치 삼청동의 골목골목을 걸을 때 느끼는 기분이라고나 할까? 


크로아티아는 전체적으로 굉장히 조용하고 평화로운 분위기를 선사한다. 어딘가에 쫓기듯이 발발거리고 다니는 것보다는 여유로운 마음으로 천천히 구석구석을 잘 살펴보면 더 큰 감동을 느낄 수 있다. 


더 오래 구경하고 싶었지만 강렬한 햇살로 인해 더위를 먹은 것 같았다.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쐬러 다시 차로 돌아가려고 하는 길에, 라스토케를 상징하는 수제목공기념품을 파는 것을 발견했다. 아버지가 손수 만들고 딸들이 영업하는 가족사업이었다. 보아하니 엄마가 좋아할 스타일의 기념품이라 망설임없이 바로 구입했다. 이것은 여기 라스토케가 아니면 다른 곳에서 살 수가 없기에. 


라스토케에서 구입한 기념품. 지금은 부모님 집에 진열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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