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7월 22일 나와 희는 평생 서로를 사랑하고 어떤 모습도 용납하기로 우리를 사랑해주시고 아껴주시는 많은 이들 앞에서 결단했다. 그리고 며칠간 한국에서 시간을 보낸 후 신혼여행을 떠났다.


우리는 목적지인 크로아티아를 가기 위해 먼저 벨기에 브뤼셀을 경유해야했다. 브뤼셀은 벨기에의 수도이다. (참고로 우리는 중국 베이징 수도 공항에서 출발했다.) 오전 6시 반쯤 도착했는데 크로아티아 자그레브로 가는 비행기가 오후 6시 반이라서 12시간 정도 남은 상황이었다. 공항에서 죽 치고 기다리긴 너무 긴 시간이라 우리는 브뤼셀 시내에 나가보기로 했다. 


13시간의 비행 끝에 벨기에 브뤼셀 공항 도착!


그런데 입국 심사를 잘못해서 입국장이 아닌 경유하는 곳으로 바로 가게 되었다. 어떻게 하면 공항 밖으로 나갈 수 있는지 몰라서, 한 직원에게 물어봤는데 유로비자가 필요하다고 해서 순간 멘붕이 왔다. 우리는 당연히 90일 무비자로 유럽 전역을 다닐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유로비자라니!? 당황한 마음을 추스리고 우리는 벨기에 영사관에 전화를 했다. 잠이 덜 깬 목소리의 한국인 당직 직원이 전화를 받았다. 그분은 우리가 당연히 나갈 수 있다고 말씀해주셨다. 그 공항 직원이 한국인이 무비자로 유럽여행이 가능하다는 것을 잘 몰랐던 것 같다. 우여곡절 끝에 우리는 공항 탈출에 성공했다. 


공항을 나가기 전에 유럽 전역에서 사용 가능한 베이스 유심을 두 개 구입했다. 상점에서 일하시는 할아버지의 친절함이 당황했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었다. 설레는 마음으로 시내로 나가는 12번 버스를 타러 갔는데, 2차 멘붕이 왔다. 티켓을 자판기에서 구매할 수 있는데 동전만 가능했던 것이다. 우리에게 있는 것은 유로화 지폐 뿐.. 카드 넣는 곳이 있어서 한 번 비자 카드를 넣어봤는데 pin 비밀번호를 몰랐다. 그래서 부랴부랴 베이스 유심 가게 할아버지에게 가서 동전으로 10유로를 바꿨다. 다시 자판기 앞에 갔는데 우리가 하루 동안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교통카드의 가격은 총 15유로였다. 3차 멘붕이었다. 다시 또 그 가게까지 가기는 너무 귀찮아서 다시 비자 카드로 결제해보기로 하고, 인터넷에서 방법을 알아보았다. 방법은 매우 간단했다. 기존의 비밀번호 뒤에 숫자 00만 붙이면 되는 것이었다. 힘겹게 티켓을 얻고, 12번 버스에 올라탔다. 


우여곡절 끝 시내로 나가는 버스 티켓 겟!


처음 마주한 브뤼셀의 느낌은 잘 정돈되어 있고, 아기자기한 느낌이었다. 유럽은 처음이었지만 이게 유럽이구나 싶었다. 슈만이라는 곳에서 내려서 지하철로 갈아탄 후 우리의 목적지인 그랑 플라스가 가까이 있는 한 역에서 내렸다. 그랑 플라스는 영어로 grand place로 큰 광장이라는 뜻을 갖고 있는 곳이다. 이곳은 시청, 길드하우스, 왕의 집 등 건축학적, 예술적으로 가치를 인정받은 건축물들로 인해 1998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역에서 3분정도 걷고 나니 그랑 플라스가 보이기 시작했다. 


유럽느낌 물씬 그랑 플라스!


벨기에 하면 와플이기 때문에 여러 와플집 중 맛있어 보이는 곳에서 1유로짜리 와플을 두 개 사 먹었다. 쫀득쫀득, 달콤한 와플은 한국에서의 바삭한 와플과는 사뭇 달랐다. 와플을 빠르게 흡입한 후 본격적으로 그랑 플라스 구경을 시작했다. 


사진3. 쫀득쫀득 벨기에 와플!


너무 이른 시간에 도착해서 이제 막 가게들이 오픈하고 있었다. 어디를 갈지 고민하다 일단 벨기에 마그넷을 하나 구입하고, 유명한 오줌싸개 소년 동상을 보러 갔다. 그 소년은 생각보다 매우 작았다. 60cm가 안되는 소년 동상은 1619년에 조각가 제롬 뒤케누아에 의해 제작되었다고 한다. 어느 나라의 정상이 올 때마다 그 나라의 전통 의상을 이 소년에게 입혀준다고 한다. 


오줌싸개 동상 앞에서.


영화에 나올 듯한 초콜릿 가게.


달콤한 초콜릿 가게들의 유혹을 물리치고, 우리는 커피를 마시러 갔다. 모퉁이에 있던 한 가게에 들어갔는데, 와플이 맛있어 보여서 커피+와플 세트를 시켜서 먹었다. 이 가게의 와플은 좀 전에 먹었던 와플과 달리 한국에서 먹던 것과 비슷했다.


두번째 와플. 비쥬얼에 비해 맛은 쏘쏘.


북경에서 브뤼셀까지 오는데 비행시간이 13시간이었기 때문에, 우리는 두번의 기내식 타임을 가졌다. 그럼에도 우리의 식욕은 왕성했다. 기내식은 기내식일뿐. 우리는 그랑 플라스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126년 전통의 음식점을 찾아가기로 했다. 쉐즈레옹이라는 곳이었는데 홍합찜이 유명했다. 


아니나다를까 블로그를 보고 왔는지 한국 사람들이 꽤 있었다. 윤식당의 신구 할아버지와 같이 나이가 지긋한 웨이터 분들이 서빙을 하고 계셨다. 마치 이 식당과 세월을 함께 한듯 했다. 여행객을 제외한 손님들은 대부분 오랜 단골인 듯 이곳에서의 식사가 매우 자연스러웠다. 우리는 홍합찜과 까르보나라를 시켜먹었는데, 홍합찜이 환상적이었다. 냄비 안에 보이는 것이라고는 샐러리와 홍합 뿐이었는데도 감칠맛이 엄청났다. 조금 비싸서 먹어야하나 고민했었는데 안 먹었으면 아쉬웠을만한 맛이었다. 까르보나라는 내 고향 충북 제천에서도 사먹을 수 있을 것 같이 평범했다.


안먹었으면 후회했을뻔한 쉐즈레옹의 홍합찜


식사를 마치고 다시 브뤼셀 공항으로 돌아갔다. 여전히 시간이 남아 면세점을 샅샅이 구경했다. 인생의 한번 뿐인 신혼여행이니까 마음먹고 과소비를 했다. 한나절의 브뤼셀 여행이었지만 꽤 만족스러운 마음으로 자그레브행 비행기에 올라탈 수 있었다. 자그레브행 비행기는 매우 작아 불안했지만, 기장님의 완벽한 이착률 실력에 감탄하며 크로아티아의 수도 자그레브에 도착했다!



2부 >> 신혼여행의 위기.. 자그레브 렌트카 사건. 



<참고자료>

[1]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965604&cid=42864&categoryId=50859, 네이버 지식백과에서 "그랑 플라스" 검색. 

[2]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965605&cid=42864&categoryId=50859, 네이버 지식백과에서 "오줌싸개소년" 검색. 


Posted by 톈진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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