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담했지만 깨끗했던 자그레브 공항


자그레브 공항에 도착하니 저녁 8시 반이었다. 렌트를 해서 다니는 것이 우리의 목표였기에 공항에 있는 렌트카 회사를 찾아갔다. 라스트미닛이라는 곳에서 했는데, 사전에 예약을 하지 않아 생각보다 가격이 쎘다. (꼭 미리 예약을 하시길..ㅜ) 6박 7일간 렌트했는데 보험비까지 포함해서 약 76만원 정도 지불했다. 우리가 렌트한 차는 독일의 아스트라였다. 수동기어와 오토기어가 있었는데 군대 다녀온 후 면허를 딴후 일년에 가뭄에 콩나듯 운전을 했었기에 오토기어를 선택할 수 밖에 없었다. 참고로 수동기어로 하면 훨씬 가격이 저렴해진다. 


렌트를 완료하고 공항을 빠져나가려고 하는데 난관에 봉착했다. 주차 정산기가 우리가 공항을 빠져나가는 것을 막았다. 무슨 일인가 싶었는데 알고보니 렌트카 직원이 준 주차권은 이미 시간이 초과되어 추가 비용을 지출해야하는 상황이었다. 정산기에서 어떻게 결제할 수 있는지 알 수가 없어서 비상전화로 주차요금수납직원과 이야기를 했지만, 우리의 짧은 영어로는 이 사태를 도무지 해결할 수가 없었다. 우리 뒤에는 차들이 하나씩 줄지어 늘어서기 시작했고, 동시에 내 등에는 땀이 비오듯 흐르기 시작했다. 나는 우와좌왕하기 시작했고, 아내는 당황한 나의 모습을 보며 불안해하기 시작했다. 아내는 살짝 짜증난 톤으로 비상 깜빡이를 틀라고 했다. 아내의 날카로운 말투에 나는 더 당황하기 시작했다. 뒤의 차들은 너무 답답했는지 후진하여 옆 라인에 있는 정산기로 가서 하나씩 빠져나갔지만 우리는 여전히 제자리였다. 결국 우리는 차를 돌려 공항에 있는 주차 관련 사무소를 찾아가서 겨우 주차비를 냈다. 


우여곡절 끝에 공항을 빠져나와 예약한 호텔로 차를 몰고 갔다. 한창 달리던 중 미등과 전조등이 켜져 있지 않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래서 속도를 낮추고 버튼을 찾는데 한국의 차와 달리 예상한 위치에 있지 않았다. 무서웠다. 렌트하고 출발하기 전에 차 구조와 버튼의 위치들을 꼼꼼히 살펴봤어야 했다. 초보운전인 내가 왜 렌트를 할 생각을 했는지 참으로 후회스러웠다. 간신히 버튼을 찾았고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뒤에 차가 없어서 망정이지 그 어두운 곳에서 정말 큰일날 뻔 했다. 


구글맵의 네비게이션을 따라 호텔로 가는데 호텔 근처가 공사중이고 일방통행이라 어떻게 들어가야하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결국 차를 세우고 호텔에 전화해보니 그냥 진입금지 표지판을 무시하고 들어오면 된다고 했다. 그렇게 간단한 것을 우리는 10분 이상을 헤맸다. 드디어 가든 호텔에 도착했다.


이미 우리는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극도의 피곤함을 느꼈기 때문에 방에 들어온 후 서로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일단 씻고, 마음을 추스른 후 대화를 시작했다. 주차 정산기 앞에서부터 시작된 팽팽한 긴장감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 상황에서 나는 구박이 아닌 지지가 얼마나 필요했는지 이야기했고, 아내는 의지했던 내가 우왕좌왕하는 모습에 안정감을 느끼지 못했다고 이야기했다. 피곤하니 길게 이야기하지는 않고 잠자리에 들었다. 하지만 서로 마음이 완벽하게 풀리지는 않았다.



3부 >> 눈물의 카페라떼.. 진정한 신혼여행 시작 


+ Recent posts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