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 사명, 소명

이 단어들은 크리스천들이라면 수도 없이 들어왔을 것이다. 요즘은 크리스천, 넌크리스천 상관없이 비전, 사명, 소명에 대해 많이 고민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런데 이 단어들이 정확히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예전에 신동열의 '소명에 답하다'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는데, 거기에 이 세 단어를 잘 정리해논 것이 있어 여기에 인용한다.

비전과 사명, 소명은 세상과 거룩한 관계를 맺는다는 같은 의미를 가지고 있다. 다만 이 셋에는 미묘한 차이가 있다. 비전은 전체적인 회복의 그림을 보고, 사명은 그 그림을 위해 자신이 감당해야 할 역할을 찾고, 소명은 그 그림과 역할이 하나님에게서 왔음을 나타내는 것이다. (소명에 답하다. p.63) 

비전(vision)은 즉, 보는 것이다. 세상의 어떤 부분이 하나님의 뜻과 달리 망가져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이다. 즉, 가정이 파괴되어 아이들이 부족한 사랑 속에 자라나고 있는 현실, 사회 곳곳에 정의가 바로 세워지지 않은 현실, 미세먼지와 같은 환경 파괴 문제, 정밀하고 안전하게 만들어지지 않은 제품들로 인한 피해, 하나님을 모르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이 있는 현실 등을 보는 것이다. 

사명(mission, 使命)은 그 망가진 부분을 회복시키기 위해 자신이 감당해야 할 역할을 찾는 것이다. 내가 봐온 문제들 중에 사회를 좀 더 아름답게 만들기위해 무언가를 하는 것이다. 한자를 보면 뜻이 좀 더 명확해지는데, 사명이란 즉 명령을 행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명령을 내리신 분은 누구일까? 하늘과 땅과 사람과 사람이 살기에 필요한 모든 것을 만드신 하나님이시다. 

마지막으로 소명(calling, 召命)은 임금이 신하를 부르는 명령으로 즉, 하나님의 부르심이다. 우리를 하나님의 자녀로, 하나님의 백성으로 임명해주셨다. 우리를 죄로 어그러져 있는 이 세상을 창조 본연의 아름다운 모습으로 회복시키기 위해 하나님께서 우리를 부르셨다. 하나님의 자녀로서 하나님과 이웃을 잘 섬기라고 이 땅에 보내셨다.  

하나님께서는 각 사람에게 재능(talent)을 주시고 그에 따라 여러 일들을 맡기신다. 사명은 단기적인 것이 있을 수도 있고, 중장기적인 것이 있을 수도 있다. 사명은 우리가 갖고 있는 또 갖게 될 직업과 관련이 있다고 볼 수 있다. 그 사명을 완수하는 것은 우리 그리스도인에게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자녀로써 일평생 말씀을 지켜 행하며 하나님과 친밀히 동행하며 사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소명의식을 갖고 사는 것이다. 하나님이 나를 부르셔서 이 땅에 보내셨음을 잊고 산다면, 나에게 주신 사명을 행할 때 사람들의 눈만 의식하며 적당히 타협하며 살아갈 가능성이 크다. 반면, 더 높은 기준을 가지고 계신 하나님을 의식하면서 산다면 결코 적당히 하지 않는다. 최선을 다한다. 소명이 한 사람의 성품, 인격 등 Being이라면, 사명은 재능, 일, 직업 등 Doing이라고 말할 수 있다. 어떤 일을 하고 있는 것(Doing)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것은 내가 어떤 사람이 되고 있는가(Being)이다. 


성경을 보면 솔로몬은 성전 건축이라는 사명은 잘 감당했지만, 자신을 부르신 하나님 앞에서 일평생 그리스도인답게 사는 소명에 있어서는 실패했다. 반면 느헤미야는 성벽 재건이라는 사명도 잘 감당했고, 하나님의 자녀답게 사는 소명에서도 성공했다. 


소명 안에 비전과 사명이 포함된다. 자신을 하나님께서 창조하셨고 이 세상에 살게 하심을 알아야 진정 비전과 사명을 가질 수 있다. 이것이 출발점이다. 비전과 사명을 위해 열심히 살아가지만, 그리스도인답게 그리스도 안에 살지 못한다면 그것은 비전과 사명이 아닌 단지 자신의 야망과 꿈일 수 있다. 그리스도 안에 살지 않는다면 우리를 부르신 분의 명령과 뜻을 행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그 반대, 즉 사회를 좀 더 악하고 피폐하게 만드는 방향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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