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이 뇌물을 옹호한다고?

삶/말씀과 찬양|2017. 10. 26. 11:42

요즘 아내 뱃 속에 있는 로아에게 자기 전에 태교로 잠언을 한 장씩 읽어 주고 있다. 잠언17장을 읽어주고 있는데, "이게 뭐지?"하는 부분이 있었다. "뇌물은 그 임자가 보기에 보석 같은즉 그가 어디로 향하든지 형통하게 하느니라"(잠17:8) 마치 뇌물을 옹호하는 것 같아 약간은 당황스러웠다. '그럴리가 없는데...' 그래서 성경에서 '뇌물'이란 단어가 나오는 모든 구절을 찾아봤다. ('갓피플성경' 앱을 쓰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이 기능 참 맘에 든다.) 총 30개의 구절에서 뇌물이란 단어가 사용되고 있었다. 꼭 뇌물이라는 단어가 사용된 것은 아니라도 뇌물과 관련된 내용을 담고 있는 것은 아마 더 많이 있을 것이다. 그 30개의 구절들을 하나씩 다 적어보면 아래와 같다. 이 중 뇌물에 대해 긍정적으로 쓰인 것 같은 부분은 파란색 글씨로 타이핑했다. 시간이 있다면 하나씩 읽어보고 좋지만, 그렇지 않다면 쭉 아래로 스크롤해서 내려가자. 



1. "너는 뇌물을 받지 말라 뇌물은 밝은 자의 눈을 어둡게 하고 의로운 자의 말을 굽게 하느니라"(출23:8)


2.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는 신 가운데 신이시며 주 가운데 주시요 크고 능하시며 두려우신 하나님이시라 사람을 외모로 보지 아니하시며 뇌물을 받지 아니하시고"(신10:17)


3. "너는 재판을 굽게 하지 말며 사람을 외모로 보지 말며 또 뇌물을 받지 말라 뇌물은 지혜자의 눈을 어둡게 하고 의인의 말을 굽게 하느리라"(신16:19)


4. "그들은 너희가 애굽에서 나올 때에 떡과 물로 너희를 길에서 영접하지 아니하고 메소보다미아의 브돌 사람 브올의 아들 발람에게 뇌물을 주어 너희를 저주하게 하려 하였으나"(신23:4)

 

5. "무죄한 자를 죽이려고 뇌물을 받는 자는 저주를 받을 것이라 할 것이요 모든 백성은 아멘 할지니라"(신27:25)


6. "그의 아들들이 자기 아버지의 행위를 따르지 아니하고 이익을 따라 뇌물을 받고 판결을 굽게 하니라"(삼상8:3)


7. "내가 여기 있나니 여호와 앞과 그의 기름부음을 받은 자 앞에서 내게 대하여 증언하라 내가 누구의 소를 빼앗았느냐 누구의 나귀를 빼앗았느냐 누구를 속였느냐 누구를 압제하였느냐 내 눈을 흐리게 하는 뇌물을 누구의 손에서 받았으냐 그리하였으면 내가 그것을 너희에게 갚으리라 하니"(삼상12:3)


8. "그런즉 너희는 여호와를 두려워하는 마음으로 삼가 행하라 우리의 하나님 여호와께서는 불의함도 없으시고 치우침도 없으시고 뇌물을 받는 일도 없으시니라 하니라"(대하19:7)


9. "바사 왕 고레스의 시대부터 바사 왕 다리오가 즉위할 때까지 관리들에게 뇌물을 주어 그 계획을 막았으며"(스4:5)


10. "깨달은즉 그는 하나님께서 보내신 바가 아니라 도비야와 산발랏에게 뇌물을 받고 내게 이런 예언을 함이라"(느6:12)


11. "그들이 뇌물을 준 까닭은 나를 두렵게 하고 이렇게 함으로 범죄하게 하고 악한 말을 지어 나를 비방하려 함이었느니라"(느6:13)


12. "이는 그들이 양식과 물로 이스라엘 자손을 영접하지 아니하고 도리어 발람에게 뇌물을 주어 저주하게 하였음이라 그러나 우리 하나님이 그 저주를 돌이켜 복이 되게 하셨다 하였는지라"(느13:2)


13. "경건하지 못한 무리는 자식을 낳지 못할 것이며 뇌물을 받는 자의 장막은 불탈 것이라"(욥15:34)


14. "그대는 분노하지 않도록 조심하며 많은 뇌물이 그대를 그릇된 길로 가게 할까 조심하라"(욥36:18)


15. "이자를 받으려고 돈을 꾸어 주지 아니하며 뇌물을 받고 무죄한 자를 해하지 아니하는 자이니 이런 일을 행하는 자는 영원히 흔들리지 아니하리이다"(시15:5)


16. "그들의 손에 사악함이 있고 그들의 오른손에 뇌물이 가득하오나"(시26:10)


17. "이익을 탐하는 자는 자기 집을 해롭게 하나 뇌물을 싫어하는 자는 살게 되느니라"(잠15:27)


18. "뇌물은 그 임자가 보기에 보석 같은즉 그가 어디로 향하든지 형통하게 하느니라"(잠17:8)


19. "악인은 사람의 품에서 뇌물을 받고 재판을 굽게 하느니라"(잠17:23)


20. "은밀한 선물은 노를 쉬게 하고 품 안의 뇌물은 맹렬한 분을 그치게 하느니라"(잠21:14)


21. "왕은 정의로 나라를 견고하게 하나 뇌물을 억지로 내게 하는 자는 나라를 멸망시키느리라"(잠29:4)


22. "탐욕이 지혜자를 우매하게 하고 뇌물이 사람의 명철을 망하게 하느니라"(전7:7)


23. "네 고관들은 패역하여 도둑과 짝하며 다 뇌물을 사랑하며 예물을 구하며 고아를 위하여 신원하지 아니하며 과부의 송사를 수리하지 아니하는도다"(사1:23)


24. "그들은 뇌물로 말미암아 악인을 의롭다 하고 의인에게서 그 공의를 빼앗는도다"(사5:23)


25. "오직 공의롭게 행하는 자, 정직히 말하는 자, 토색한 재물을 가증히 여기는 자, 손을 흔들어 뇌물을 받지 아니하는 자, 귀를 막아 피흘리려는 꾀를 듣지 아니하는 자, 눈을 감아 악을 보지 아니하는 자,"(사33:15)


26. "네 가운데에 피를 흘리려고 뇌물을 받는 자도 있었으며 네가 변돈과 이자를 받았으며 이익을 탐하여 이웃을 속여 빼앗았으며 나를 잊어버렸도다 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겔22:12)


27. "그는 이방신을 힙입어 크게 견고한 산성들을 점령할 것이요 무릇 그를 안다 하는 자에게는 영광을 더하여 여러 백성을 다스리게도 하며 그에게서 뇌물을 받고 땅을 나눠 주기도 하리라"(단11:39)


28. "너희의 허물이 많고 죄악이 무거움을 내가 아노라 너희는 의인을 학대하며 뇌물을 받고 성문에서 가난한 자를 억울하게 하는 자로다"(암5:12)


29. "그들의 우두머리들은 뇌물을 위하여 재판하며 그들의 제사장은 삯을 위하여 교훈하며 그들의 선지자는 돈을 위하여 점을 치면서도 여호와를 의뢰하여 이르기를 여호와께서 우리 중에 계시지 아니하냐 재앙이 우리에게 임하지 아니하리라 하는도다"(미3:11)


30. "두 손으로 악을 부지런히 행하는도다 그 지도자와 재판관은 뇌물을 구하며 권세자는 자기 마음의 욕심을 말하며 그들이 서로 결합하니"(미7:3)



뇌물에 대해 긍정적으로 말하는 것 같은 부분은 30구절 중에 단 두 구절(18, 20)밖에 없다. 나머지 구절을 압축하자면, 하나님께서는 뇌물을 받지 않으시는 분이시고, 뇌물을 주고 받는 것을 싫어하시고, 뇌물을 주고 받는 자는 심판을 받는다는 것이다. 뇌물이란 단어가 포함되어 있는 구절 중 2번째와 8번째 구절은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알려준다.


2.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는 신 가운데 신이시며 주 가운데 주시요 크고 능하시며 두려우신 하나님이시라 사람을 외모로 보지 아니하시며 뇌물을 받지 아니하시고"(신10:17)

8. "그런즉 너희는 여호와를 두려워하는 마음으로 삼가 행하라 우리의 하나님 여호와께서는 불의함도 없으시고 치우침도 없으시고 뇌물을 받는 일도 없으시니라 하니라"(대하19:7) 


하나님은 결코 뇌물을 받지 않는다는 것이다. 우리도 하나님의 자녀로서 마땅히 뇌물을 주고 받지 말아야 한다. 다른 구절들도 중요하지만 하나님의 성품에 대해 직접적으로 말하고 있는 위 두 구절에 주목해야 한다. 그렇다면, 문제의 18번째와 20번째 구절들을 어떻게 봐야할까? 


18. "뇌물은 그 임자가 보기에 보석 같은즉 그가 어디로 향하든지 형통하게 하느니라"(잠17:8)

20. "은밀한 선물은 노를 쉬게 하고 품 안의 뇌물은 맹렬한 분을 그치게 하느니라"(잠21:14)


이 구절들을 다시 살펴보면, 뇌물의 효과에 대해 말하고 있는 것이지 옹호하고 있다고 해석하기는 어렵다. 즉 뇌물이 가지고 있는 능력의 일면을 사실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구절인 것이다. 다른 구절들과 함께 아울러서 보면, "뇌물에는 이처럼 일시적으로는 큰 힘이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유혹에 넘어가지만, 하나님은 이것을 분명히 싫어하시고 뇌물을 주고 받는 자들을 심판하신다"로 해석될 수 있다. 한마디로 뇌물은 절대로 허용되지 않는다. 저 말씀들을 대충 보고 내 맘대로 해석해서 나중에 하나님 앞에서 "하나님! 하나님께서 뇌물이 좋은 거라면서요!"라고 한다면, 하나님께서는 "그건 니 생각이고"라고 말씀하실 것이다. 이처럼 우리는 성경을 볼 때 한 구절만 딱 보고 오해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하나님은 일관적이신 분이시다. 두 말을 하지 않는 분이시다. 성경 전체의 관점으로 한 구절, 한 구절을 해석해야 한다. 


우리는 때로 헌금과 섬김을 뇌물의 의미로 드릴 때가 있는 것 같다. "하나님 제가 이만큼 헌금했으니, 제가 이만큼 봉사했으니 이 일 좀 해결해주세요." 하지만 분명히 하나님은 뇌물을 받지 않으시는 분이시다. 즉, 공정하신 분이시다. 헌금을 드리고 봉사를 하는 이유는 이미 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해서지 하나님께 무언가를 받아내고자 함이 아님을 기억하자. 


또한 사람들에게 선물을 주거나 밥을 사주더라도 그것이 무언가를 그 사람에게서 얻고자 주는 것이라면 그것은 뇌물이다. 축의금과 조의금도 정말 축하해서 정말 위로하고자 줘야지 그 사람에게 뭔가 얻고자 주는 것이라면 뇌물과 다를 것이 없다. 사실 가장 좋은 것은 나에게 갚을 능력이 없는 사람들에게 베푸는 것이다. 뭔가 힘있는 사람에게 주는 것은 뇌물이 될 가능성이 크다. 우리는 힘 있는 사람들에게는 관대하고 힘없는 사람들에게는 참 인색한 것 같다. 나한테 도움이 될 것 같은 사람에게는 열심히 베풀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는 얄짤없다. 


오늘날 여전히 많은 관공서와 회사에서, 거래가 이루어지는 많은 곳에서 뇌물이 암암리에 왔다갔다하고 있는 것 같다. 정의로운 사회를 외치고 있지만, 바로 여기서 정의가 무너지고 있는 것이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이 유혹에 결코 넘어가서는 안된다. 정직이 우리의 생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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