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 근대 자본주의의 시작은?

삶과 여행 사이/독서|2019.06.05 19:23

막스 베버 지음

박문재 옮김

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

현대지성(2018)

 

 

대한민국에서 태어나고 현재 중국에 거주하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자본주의가 무엇인지, 또 공산주의는 무엇인지 제대로 알아야겠다는 생각에 이 책을 구입해 읽게 되었다. e-book으로 구입해서 읽었지만, 종이책으로도 구입해서 읽고 싶은 마음이 들게 만든다. 

 

이 책의 저자인 막스 베버가 주장하는 바는 근대 자본주의의 정신이 개신교의 윤리로부터 나왔다는 것이다. 여기서 베버가 말하는 근대 "자본주의 정신"이란 "개신교 윤리가 탈종교화 또는 세속화되어서 생겨나게 된 가치관, 즉 노동 자체를 목적으로 보고, 직업 노동에서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일하며, 자본을 증식시키고, 부를 누리려고 하지 말고 지속적으로 돈을 벌며, 물질적인 부를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 주는 표지로 이해하는 가치관"을 의미한다. 

 

개신교가 종교개혁을 통해 출현하기 전 기독교인들은 노동과 돈을 버는 것에 대해서 대체적으로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었다. 직업을 갖고 돈을 버는 것은 생계를 위해 어쩔 수 없이 하는 것이고, 그보다는 수도원에 들어가 묵상을 하고 수행을 하는 것이 훨씬 가치있는 삶으로 여겼다. 노동은 돈이 충분하지 않을 때나 해야하는 것이고, 먹고 살만한 충분한 돈이 있으면 일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했다.  

 

반면, 개신교도들은 직업이 하나님께서 주신 소명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자신이 종사하는 직업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하나님을 영광스럽게 하는 것으로 받아들이게 되었다.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삶을 사는 것은 개신교도들에게 가장 중요한 이슈였다. 그러다보니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 합리적으로 또 체계적으로 일했다. 또한 성경을 기준에 놓고 사는 사람들이었기 때문에 부정직한 방법으로 돈을 버는 것은 수치스럽게 여겼다. 그들은 또한 더 나은 내세를 위해 현세에서는 금욕하는 것을 미덕을 삼았기 때문에, 돈을 쾌락을 위해 흥청망청 쓰는 것은 경계했다. 개신교도들은 열심히, 또 체계적으로 일해서 얻은 부를 쓰지 않고, 기부하거나 더 많은 이윤을 남기기 위해 재투자했다. 이러한 특징은 개신교가 자리를 잡은 지역에는 보편적으로 일어난 현상이었다. 

 

종교개혁 이후 개신교도들이 자리 잡은 곳들에서 근대 자본주의가 크게 발전했다. 그럴 수 있었던 주요한 원인은 노동을 성스러운 것으로 여기고, 직업을 하나님께서 주신 소명으로 여기고, 최대한의 성과를 내기 위해 금욕하며 합리적으로 삶을 조직한 개신교도들의 사상과 정신에 있다고 보는 것이 이 책의 핵심이다. 

 

이 책의 핵심 주제

 

이런 면에서 볼 때 근대 자본주의는 공산주의에 비해 훨씬 더 기독교적이라고 보는 것이 맞을 것 같다. 무신론과 유물론을 기반으로 탄생한 공산주의는 애초에 시작부터가 반기독교적이다.  

 

현재 자본주의 사회에 살고 있는 우리들은 본연의 "자본주의 정신"을 잃었다. 근대 자본주의 정신이 정직하게 잘 벌어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가정과 이웃을 섬기는 것이었다면, 현재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많이 벌어서 자신만 잘 살고자하는 것으로 변색되었다. 우리는 다시 자본주의 정신을 회복해야한다. 이미 역사적으로 실패가 확인된 공산주의로 갈아타고, 시장을 무시하고 국가권력이 경제에 무단히 개입하는 이런 것이 대안이 아니라, 원래 자본주의 정신을 회복하는 것이 진짜 대안이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