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공감과 댓글"을 남기는 경우, 그리고 조작된 공감과 댓글의 폐해

삶/티스토리 블로그|2020. 4. 8. 09:40| bskyvision 심교훈

우리는 쉽사리 공감과 댓글을 남기지 않습니다. 하루에도 수많은 컨텐츠를 접하지만 그 중에 공감 또는 댓글을 남기는 횟수는 매우 적습니다. 10개를 보면 그 중에 하나 정도 남길까 말까죠. 우리는 보통 언제 공감과 댓글을 남길까요? 저는 크게 아래 세가지 경우에 공감과 댓글을 남긴다고 봅니다.

 

1. 콘텐츠 제작자와 친한 사이거나 그 사람과 관계를 잘 유지해야하는 경우

콘텐츠 제작자가 가족이거나, 절친한 친구면 내용과 관계없이 일단 공감 또는 댓글로 우리의 발자취를 남기고 봅니다. 사랑의 마음이죠. 우리의 가족과 친구가 즐거웠으면 하는 마음인 것이죠. 또한 콘텐츠 제작자가 직장 상사나 직장 동료라면 잘 보이기 위해서 공감과 댓글을 활용하기도 합니다. 또 어떤 사람과 친해지고 싶어서 그 사람의 콘텐츠에 공감과 댓글을 남기기도 합니다.  

 

2. 콘텐츠가 괜찮았는데 이미 누른 사람들이 많을 때

동조심리 때문에 남기기도 합니다. 어떤 포스팅을 봤는데 그 포스팅에 대한 개인적 평가 또는 느낌이 나쁘지 않은 상황에서, 비교적 많은 공감과 댓글의 갯수를 확인하게 된다면, 우리는 그 포스팅의 내용에 괜시리 좀 더 신뢰감을 갖게 되고, 그 결과 좀 더 쉽게 공감과 댓글을 남기게 됩니다. 많은 사람들이 남겼으니까 나도 남겨도 괜찮겠다는 일종의 안도감을 갖게 되는 것이죠. 

 

3. 정말 콘텐츠가 마음에 들었을 때

어떤 콘텐츠를 봤는데 진심으로 감탄사가 흘러나올 때가 있습니다.

 

대박!

와~ 어떻게 이렇게 쉽게 설명하지?

이거 너무 웃기다ㅋㅋㅋ

등등

 

이런 경우에는 이건 공감과 댓글을 남겨줘야해! 남겨야만해! 하고 남기는 것이죠. 

 

 

자, 그럼 이제 각각 자신의 블로그를 생각해보겠습니다. '과연 내 블로그에서 사람들이 공감 또는 댓글을 남긴 이유는 무엇일까?' 

 

일단 티스토리의 경우 1번의 이유로 공감을 누르는 경우는 드뭅니다. 일단 티스토리 계정을 가진 사람이 그다지 많지 않기 때문이죠. 제 블로그만 봐도 1번의 이유로 공감 또는 댓글이 남겨진 경우는 10%도 안되는 듯합니다. 어쩌면 이것이 티스토리 블로그를 운영하시는 분들의 비애(?)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좋은 기회이기도 합니다. 2, 3번의 이유로 흔적을 남겨주시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입니다. 2, 3번의 이유로 공감과 댓글을 남겼다는 것은 그만큼 우리의 글이 누군가의 마음을 움직였다는 것이죠. 제 경험만 봐도 확실히 열심히 또 잘 쓴 글들에 공감과 댓글이 많이 붙었습니다. 이처럼 티스토리는 글로 승부를 볼 수 있는 플랫폼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이러한 분석을 망치는 변수가 있습니다. 바로 아무나와 무작정 맞구독을 맺는 것입니다. 아무나에게 찾아가서 공감과 댓글을 남깁니다. 나에게도 상대방이 똑같이 해주길 바라면서 말이죠. 또 대놓고 요청하기도 합니다. "저랑 맞구독하실래요?"

 

저는 무작정 맞구독을 신청해서 서로 공감과 댓글을 남겨주는 것이 블로그가 추구하는 진정한 "소통"인지에 대해 심각한 의문을 갖습니다. 거짓으로 쌓여진 공감과 댓글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그것으로 인해 설령 방문자가 많은 블로그가 된다고 해도, 그 블로그가 정말 다른 사람들과 이 사회에 유익을 끼치는 블로그일까요? 우리의 글들이 인터넷 속 수많은 정보들 중 신호(signal)가 아니라 소음(noise)과 같은 것이지 않을까요? 많은 가짜 글들 때문에 진짜 글들이 묻히게 되는 경우도 발생하게 됩니다. 괜찮은 정보를 찾기 위해 누군가가 인터넷 상에서 더 많은 클릭을 해가며 헤매게 됩니다.

 

가짜를 만들어내는 사람은 결국 자신도 가짜가 되고 맙니다. 반대로 진짜를 만들어내는 사람은 진짜가 됩니다. 그리고 종국에는 진짜 블로그만 살아남게 될 것입니다. 가식으로 공감 눌러주고, 가식으로 댓글 남기는 것에 무슨 재미가 있겠습니까. 점점 피폐해지기만 하지 않을까요? 관심사가 비슷한 사람과 친해지고 싶어서 찾아가서 공감도 남기고 댓글을 남기는 것은 의미가 있겠지만, 그야말로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아무나와 맞구독하는 것은 정말 무의미합니다. 

 

블로거분들께 제안합니다. 우리 아무나와 맞구독하지 맙시다. 진실된 마음으로 댓글과 공감을 남깁시다. "맞구독하지 않기" 문화가 어느 정도 확산되어서 티스토리 블로그의 공감 갯수와 댓글 갯수가 진정한 블로그의 성능지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제 글들에 3번의 이유로 공감과 댓글을 남겨주시는 분들이 많아지길 기대하며 앞으로도 bskyvision을 운영해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또한 저도 좋은 포스팅들을 만날 때마다 인색하지 않게 또 진실된 마음으로 공감과 댓글을 남기도록 하겠습니다. 가짜 공감, 가짜 댓글이 생기는 또 다른 이유는 어쩌면 우리가 좋은 글을 만났을 때 공감, 댓글을 남기는데 인색했기 때문 아닐까요? 저도 솔직히 매우 인색했습니다. 반성합니다. 저부터 바뀌어야겠습니다. 좋은 글에는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겠습니다. 

  1. BlogIcon 친츄 2020.04.08 11: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블로그 시작한지 얼마 안되었는데 많은 생각을 하게되네요 오늘도 배우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