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다운으로 깔끔하게 글을 쓸 수 있는 블로그 플랫폼, velog
이번에 SK C&C 데이터 센터 화재 사고로 인해 며칠간 카카오 관련된 서비스들 이용이 제한되면서, 티스토리도 크게 영향을 받았습니다. 2022년 10월 18일 오후 11시 현재 여전히 100% 정상은 아닌 상황입니다. 사실 티스토리는 이번 장애 이전에도 불안 현상이 잦았던 플랫폼이긴 합니다. 그래도 티스토리에서는 구글 애드센스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고, 구글에서 검색도 잘 된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지금껏 잘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사용할 것입니다.
서브 블로그 운영의 필요성
하지만, 이번 일을 겪으면서 서브 블로그도 추가로 운영해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블로그에 글을 쓰면서 지식을 확장해가며 기존 지식들을 견고하게 만들어가는 타입인데, 티스토리 하나만 의존하다가 이번과 같이 서비스에 큰 장애가 생기거나 혹시라도 카카오가 아예 티스토리 사업을 종료하게 된다면 제가 느낄 심리적 실망감은 꽤 클 것 같았습니다. 수년간 공들여 자료를 정리한 제 하드디스크가 날아가는 것과 마찬가지인 것이죠.
벨로그(velog)
그래서, 서브 블로그를 운영하기로 결심했습니다. 같은 플랫폼인 티스토리에서 서브 블로그를 운영하는 것은 똑같은 리스크를 안고 가는 것이기 때문에 의미가 없기에 다른 블로그 플랫폼을 선택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어떤 블로그 플랫폼에서 서브 블로그를 운영할까 고민하다 벨로그(velog)를 선택했습니다.
제가 벨로그를 선택한 이유는 간단합니다. 오직 "마크다운"으로만 글을 쓸 수 있다는 점입니다. 실시간 마크다운 미리보기도 지원됩니다. 또한 벨로그는 철저히 기술 블로그를 위한 플랫폼입니다. UI 디자인도 깔끔하고 좋습니다. 스킨을 선택하거나 편집할 수 없기 때문에 쓸데 없이 시간과 에너지를 소모할 일이 없습니다. 글에만 집중할 수 있습니다. 잡스가 일부러 똑같은 옷을 입고 다녔던 것처럼 선택에 소모되는 에너지를 아낄 수 있습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수익 창출의 방법이 아직 딱히 없다는 점입니다. 빠른 시일 내에 수익 창출 방법이 생겨나길 바래봅니다. 그래도 마크다운으로만 글을 쓸 수 있다는 점이 저를 매료시켜 버렸습니다. 실제로 글을 써보고 발행해보니 정말 편리하고 좋더라고요. 마크다운의 그 심플한 문법은 정말 글을 쓰고 싶게 만듭니다.
앞으로 제가 쓰게 될 글 10개 중 1, 2개는 벨로그에 쓰려고 합니다. 일종의 분산 투자입니다. 그런데 이러다가 며칠 뒤에 다시 온전히 티스토리에 충성을 다하겠다고 마음 먹을 수도 있습니다. 사람의 마음처럼 자주 바뀌는 게 없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