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6-10 14:49:22

"논문 쓸 때 영어 작문 실력이 중요한가요?"

 

당연히 중요합니다. 내가 아는 것을, 내가 주장하고자 하는 바를 정확하게 전달하려면 일정 수준의 영어 작문 실력은 물론 필요합니다. 

 

'하... 나 영어 잘 못하는데. 내가 감히 영어로 논문 쓸 수 있을까?'

 

이것이 대부분의 한국인들의 생각입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잠깐 생각해볼 문제가 있습니다. 

 

우리가 쓴 논문을 보는 사람들이 모두 다 영어를 모국어로 하는 사람들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영어를 모국어로 하지 않는 사람이 더 많습니다. 우리에게 영어가 어렵듯이 그들에게도 영어는 어렵습니다.

 

따라서 최대한 쉽고, 간결하게 쓰는 것이 중요합니다. 문학적으로 고급스럽게 쓸 필요가 전혀 없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내가 주장하는 바를 정확하게 전달하는 것 거기에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그 정도의 영어 수준은 생각보다 높지 않습니다. 학교에서 고등학교 때까지 배운 영어 실력이면 사실 충분합니다. 주어, 동사, 목적어, 보어 등을 이용해서 길지 않은 단문으로 작성하는 것이 좋습니다. 거기에 because, if, when, that, which, where, before, after 등으로 간단히 꾸미기만 하면 됩니다. 

 

또한 우리에겐 파파고, 구글번역기와 같은 좋은 도우미가 있습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영어 수준은 어쩌면 그 친구들이 번역해준 것이 적절한지 아니면 틀린지를 판단할 수 있을 정도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절대, 의도적으로 영어를 어렵게 쓰지 마세요. 내가 어렵게 쓰면 읽는 사람들도 어렵습니다. 논문을 읽는 사람들은 우리의 영어 수준을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연구 성과에 관심이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영어 실력에 대해 너무 염려하지 말고, 그저 한 문장, 한 문장 장인 정신을 가지고 간단히 영어로 써보고, 내 힘으로 안되는 표현은 번역기의 도움을 받아가면서 마지막 문장까지 채워나가면 됩니다. 

 

무슨 일이든지 처음이 어렵지, 그 다음부터는 그렇게 어렵지 않습니다. 영어로 논문 쓰는 일도 마찬가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