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간에 선구안 및 컨택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하나의 스탯인 타석당투구수(P/PA)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오늘은 선구안과 관련된 또 다른 스탯, 볼넷삼진비(BB/K)를 알아보겠습니다.
그 전에 잠시 선구안과 컨택능력을 구분 짓고 가겠습니다. 저는 선구안과 컨택능력은 조금 다른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선구안은 공이 스트라이크 존 안에 들어오는지 아닌지를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이라면, 컨택능력은 배트에 공을 맞추는 능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제 선구안 스탯 중 하나인 볼넷삼진비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볼넷삼진비 (BB/K)
볼넷삼진비(BB/K)는 어떤 타자가 삼진을 1번 당할 때 볼넷은 몇 번을 얻어내는 가를 알 수 있는 스탯입니다.
BB/K = 볼넷횟수 / 삼진횟수
삼진을 1번 당할 때, 볼넷은 2번 얻어낸다면, 이 선수의 BB/K는 2가 됩니다.
2020 KBO 리그의 BB/K 상위 5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이용규, 서건창, 페르난데스, 이정후, 허경민.
이 선수들은 좀처럼 삼진을 잘 안 당하는 선수라고 볼 수 있습니다. 대신 볼넷은 잘 얻어냅니다. 이 스탯만 보면 2021년 시즌 키움 히어로즈에는 BB/K가 좋은 선수가 많습니다. 이용규 선수도 한화에서 키움으로 이적했으니까요. 이들이 어떤 시너지 효과를 낼 지 개인적으로 궁금하네요.
볼넷삼진비가 우수한 선수라면 선구안이 좋다고 단정지을 수 있을까요? 역시 이것 하나만 봐서는 오판할 수 있습니다. 정말 선구안이 좋다면 출루도 잘해야 하고, 안타도 잘 쳐내야 합니다. 볼넷삼진비(BB/K), 출루율(OBP), 타석당투구수(P/PA), 타율(avg)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이 선수가 선구안이 좋은지 나쁜지를 제대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상위에 위치해 있어야 선구안이 좋다고 말할 수 있는 것입니다. 선수가 연봉협상 자리에 나가서 어떤 하나의 스탯만을 가지고 "저 지난 시즌에 잘했으니, 연봉 잘 부탁드립니다"라고 말한다면, 프론트에서는 다른 스탯들을 보여주면서 그 성과를 인정해주지 않을 가능성이 크겠죠. 세계의 어떤 존재도 단면만 봐서는 제대로 알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참고자료
[1] www.koreabaseball.com/Record/Player/HitterBasic/Basic2.aspx, KBO 기록실
(이 글은 2021-3-3에 마지막으로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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