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비스카이비전입니다. 오늘은 드디어 6개월 할부 결제를 끝낸 제품을 하나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따라서 제가 6개월 동안 쓴 후에 남기는 솔직한 후기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제가 어지간해서는 물건 살 때 할부 결제를 안 하는데 이 물건은 어쩔 수 없이 할부로 샀습니다. 그만큼 가격이 나가는 물건입니다. 월급쟁이 딸 둘 아빠가 일시불로 사기에는 조금 부담이 되는 가격이라는 뜻입니다.
제가 구매한 물건은 바로 키보드 계의 끝판왕, 해피해킹 키보드입니다. 제가 산 제품의 정식 명칭은 "해피해킹 프로페셔널 하이브리드 Type-S"입니다. 이 키보드에 대해 설명하기에 앞서서 키보드 전반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키보드는 크게 세 가지 유형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아래로 갈 수록 비쌉니다.
1) 멤브레인 키보드
2) 기계식 키보드
3) 무접점 키보드
해피해킹 키보드 구매까지의 여정
멤브레인 키보드가 전부인 줄 안다
멤브레인 키보드는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키보드입니다. 컴퓨터를 사용하시는 분들 중 대다수, 아마도 90% 이상은 멤브레인 키보드를 쓰고 계시다고 보면 됩니다. 멤브레인 키보드만 알고 지낼 때는 전혀 불편함을 느끼지 못합니다. 원래 키보드의 키감이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기계식 키보드라는 신세계를 알게 된다
그러다가 PC방을 통해서 또는 IT 기기에 관심이 있는 친구를 통해서 기계식 키보드라는 것을 접하게 됩니다. 타건할 때 조용한 멤브레인 키보드와 달리 기계식 키보드는 타이핑할 때마다 경쾌한 소리가 납니다. 마치 영화에서나 보던 타자기를 치는 것 같습니다. 청축, 갈축, 적축 등의 스위치를 변경해가며 내게 최적의 타건감을 제공해주는 스위치를 찾아갑니다.
이 멋진 기계식 키보드를 집에서만 사용한다는 것은 너무도 애석한 일이라 회사에 살짝 가져가 봅니다. 하지만 머지않아 동료 직원들이 시끄럽다고, 업무에 지장을 준다고 넌지시 컴플레인을 합니다. 소음을 줄이기 위해 축을 이렇게 저렇게 변경해보지만, 여전히 내 키보드 소리만 유독 크게 들리는 것 같습니다. 키보드를 치기가 두려워 집니다. 하지만 기계식 키보드의 타건감을 경험한 입장에서 다시 멤브레인 키보드로 돌아갈 수는 없습니다.
또 다시 더 나은 키보드를 찾기 시작한다
기계식 키보드 중에서 소음이 거의 없는 키보드를 찾기 위해 다시 구글링을 시작합니다. 그러던 와중에 "무접점 키보드"라는 키워드를 알게 됩니다. 타건감이 기계식 키보드보다 더 좋으면서도 소음은 훨씬 적다고 합니다. 게다가 해피해킹이라는 브랜드에서 나온 키보드는 보기에도 너무 유니크하고 예쁩니다. 그런데 가격을 확인해보니 무려 40만원에 육박합니다. 이미 각종 멤브레인 키보드와 기계식 키보드에 쓴 돈도 만만치 않기 때문에 또 다른 키보드를 사기에는 양심에 가책도 느껴질 뿐더러 통장에 남은 잔고도 없습니다.
며칠 동안 블로그에서 해피해킹 키보드를 사용해본 사람들의 후기를 찾아봅니다. 찾아볼 수록 빠져듭니다. 키감이 마치 초콜릿을 또각또각 부러뜨리는 느낌이라고 하는데, 도대체 그 느낌은 어떤 것인지 너무 궁금합니다.
그런데 부정적인 후기도 접하곤 합니다. 키배열이 일반 키보드와 다르기 때문에 MS 오피스 문서 작업시 단축키를 많이 사용하는 사람들은 사용하기에 상당히 불편하다고 합니다. 또한 숫자패드가 없기 때문에 숫자를 자주 입력해야 하는 직업군의 분들은 어쩔 수 없이 숫자패드를 따로 구매를 해서 사용하는 경우도 많다는 이야기도 듣습니다. 하지만 애초에 개발자들을 위해 개발된 키보드이기 때문에 개발자들은 충분히 잘 적응해서 쓸 수 있다는 희망찬 후기도 만나게 됩니다. 고민에 빠집니다.
햄릿의 대사가 떠오릅니다. "사야하나 말아야하나 그것이 문제로다."
하지만 보면 볼수록 너무 예쁩니다. 물리적 쿼티자판을 제공했던 예전 블랙베리 핸드폰 감성이 떠오릅니다. 거금 주고 구매했는데, 사용하기에 너무 불편해서 결국 싼 가격에 중고 판매를 하게 되면 어떡하지 싶지만, 한 번 마음을 뺏긴 이상 그 마음을 다시 찾아 오기란 거의 불가능합니다.
"집에 키보드가 지금 몇 갠데 또 사? 사지마!"라는 아내의 핀잔을 들을 것이 분명하지만, 한 귀로 흘리고 담대하게 구매를 진행합니다. 해외 제품이기 때문에 개인통관고유번호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조금 귀찮지만, 관문들을 불굴의 의지로 통과해가며 어렵게 구매를 신청합니다. 하루에도 몇 번이고 배송 현황을 들여다 봅니다.
드디어 물 건너 산 너머 우리 집 앞에 도착했다는 안내 메시지를 받습니다. 반차라도 써서 어서 집에 돌아가고 싶습니다. 오늘 따라 왜 이리도 시간이 안 가는지, 억겁의 시간이 흐르고 나서야 집에 돌아갑니다. 심장이 두근두근, 쿵쾅쿵광 뜁니다.
언박싱을 하고, 메뉴얼을 보면서 키보드를 사용하기 위한 준비를 합니다. 세팅을 모두 마친 후 드디어 타이핑을 해봅니다.
'와! 이것이 바로 초콜릿을 부러뜨리는 것 같은 타건감이구나!'
누가 이런 표현을 붙였는지는 모르겠지만 너무도 적절하다고 감탄합니다. 타이핑을 하고 싶어서 괜시리 메모장을 열어 시시콜콜한 글을 써봅니다. 평소에는 카톡을 먼저 잘 안보내지만, 오늘만큼은 친구들에게 PC 카톡으로 메시지를 보내봅니다. 낯설게 느껴졌던 키 배열도 2, 3일이면 금방 손에 익어갑니다.
후기
해피해킹 키보드를 사용한지 어느새 6개월이 흘렀습니다. 그동안 저는 단 한 번도 후회하지 않고, 다른 키보드에 한 눈 팔지 않고 100% 만족하며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전에 구매한 키보드들은 항상 제게 아쉬움을 줬습니다. 구매 후 며칠, 몇 주 지나지 않아 더 나은 키보드가 있지 않을까라는 호기심에 웹 상을 전전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제 마침내 해피해킹이라는 항구에 닻(anchor)을 내렸습니다. 이보다 더 나은 키보드는 없다고 확신합니다. 물론 해피해킹과 더불어 키보드 계의 양대산맥이라고 불리는 레오폴드 키보드는 사용해보지 않았지만, 아무리 살펴봐도 디자인 면에서는 해피해킹이 압도적으로 훌륭합니다. 지금껏 방황하면서 사용한 비용을 생각하면 해피해킹 키보드 두 대는 벌써 구입하고도 남았을 것입니다. 물론 그 방황의 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 이 해피해킹의 가치를 더 알게 된 것일 수도 있습니다.
여러분 저처럼 방황하지 마시고, 그냥 한 번에 해피해킹으로 가십시오. 하지만 잠시 방황해보시는 것도 또 다른 인생의 즐거움일 수 있으니 방황하실 분들은 방황하십시오. 그리고 돌아오십시오.
해피해킹 키보드 구매에 관심이 있으실 분들을 위해서 쿠팡 링크 남겨 놓았습니다. 제가 사용하고 있는 모델은 PD-KB800WS입니다. 이 모델에 대한 설명은 추후 다른 글에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위 쿠팡 파트너스 링크를 통해 물건을 구매하시면 제게 소정의 수익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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