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릿>,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일상/독후감|2020. 8. 17.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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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8월 17일에 적은 독후감. 

 

요약

왕이었던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아버지의 동생인 삼촌이 왕이 되었다. 그리고 어머니는 아버지가 돌아가신지 두 달만에 그 삼촌과 재혼을 하셨다. 아버지의 죽음으로 인한 슬픔과 어머니의 빠른 재혼으로 인한 배신감에 햄릿은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햄릿은 유령으로 찾아온 아버지를 통해 왕위와 어머니를 차지하기 위해 삼촌이 아버지를 살해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것이 혹여나 사실이 아닐 수 있기에 햄릿은 살해 상황을 연극으로 만들어 그 연극에 대한 삼촌의 반응을 살펴본 후 삼촌이 아버지를 죽인 것을 확신하게 된다. 그래서 아버지의 원수를 갚기 위해 기회를 살피던 차에, 삼촌도 자신의 범행을 알게 된 햄릿을 죽이기 위해 햄릿이 우연찮게 죽인 귀족의 아들과 결투를 벌이게 한다. 그 결투 자리에서 햄릿도, 그 귀족의 아들도, 지켜보던 삼촌도 모두 죽게 된다.

 

독후감

이 책은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에 속하는 책들(<햄릿>, <리어 왕>, <맥베스>, <오셀로>)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책으로 알려진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자꾸 도스토예프스키의 <죄와 벌>이 떠올랐다. <죄와 벌>이 범죄를 저지른 사람의 괴로운 심리 상태를 보여준다면, <햄릿>은 범죄로 인해 소중한 것들을 잃은 피해자의 심리 상태를 잘 보여준다. 

 

훌륭했던 아버지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것도 슬픈데, 그 아버지와의 정절을 버리고 장례를 치른지 두 달만에 남편의 동생과 혼례를 올린 어머니의 행태는 햄릿을 더 괴롭게 만들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아버지를 죽인 사람이 바로 자신의 삼촌이었다는 사실은 햄릿을 거의 미치게 만들었다. 이런 비극적인 상황이 현실에 많지는 않겠지만, 꼭 없다고는 말할 수 없다. 

 

지금도 많은 사람이 이혼을 한다. (형의 아내를 얻기 위해 형을 살해하는 일은 현재는 거의 없을 것으로 본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아내를 버리고, 남편을 버리고, 결과적으로 자식을 버린다. 이혼을 하고 싶고,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완전히 이해가 안 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것이 얼마나 파괴적인 결과로 이어질지는 이혼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꼭 생각해봐야한다. 얼마 전에 인기리에 방영했던 <부부의 세계>가 그런 폐해를 아주 잘 보여준다. 이혼을 한 아빠와 엄마로 인해 방황하며 고통스러워 하는 아이의 모습이 바로 햄릿의 모습이 아닌가. 나는 개인적으로 햄릿이 아버지의 죽음보다도 어머니가 그렇게 빠르게 재혼을 한 사실에 더 큰 상처를 받았다고 생각한다. 

 

나는 때론 이혼이 불가피하다고 생각한다. 이혼을 해야만 하는 사정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배우자가 죽은지 1년도 되지 않아 재혼을 하거나, 이혼한지 1년도 되지 않아 재혼을 하는 것은 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경우에는 사람들로 하여금 사별 또는 이혼 전부터 바람을 피웠다는 의심을 하게 만든다. 그깟 사람들의 시선, 평가가 뭐가 중요하냐고 되묻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겠다. 그러나, 주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 나의 선택과 결정은 누군가에게는 영향을 미친다. 그 중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대상이 자녀인 것이다. 

 

나는 나와 우리 자녀들의 삶에 햄릿이 경험했던 비극이 펼쳐지지 않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