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8월 14일에 쓴 독후감.
나는 이 책의 내용을 다음과 같이 요약했다.
농장에서 일하던 동물들은 농장주인 인간이 일만 죽어라 시키고 먹을 것은 충분히 주지 않는다는 이야기에 분개해 혁명을 일으킨다. 주인을 내쫓고 스스로 농장의 주인이 된다. 얼마 간은 민주적으로, 그리고 합리적으로 농장이 운영되어 갔다. 그러던 어느날, 동물들 중 똑똑하고 능력있는 두 돼지가 있었는데, 나폴레옹이라는 이름을 가진 돼지가 나머지 한 명인 스노볼을 모함해서 내쫓고 독재적으로 농장을 운영하기 시작한다. 공포를 조장하고, 공공의 적을 만들고, 정적을 제거하고, 통계를 왜곡하고, 여론을 조작해서 통치를 굳건하게 이어간다. 그런데 슬프게도 농장의 동물들은 인간이 농장을 운영할 때의 노예 상태보다는 낫다며 자위하며 그의 독재체제를 받아들여간다. 나폴레옹과 그의 측근들은 점점 더 호화로운 삶을 영위해가고, 나머지 동물은 인간이 농장을 경영할 때보다 더 어려운 삶을 살아간다.
누가 더 나쁜 놈일까?
기호 1번. 당신들, 어떻게 그렇게 부도덕 할 수 있소? 그렇게 사는 것은 정의롭지 않소. (그러면서 뒤에서 온갖 부정을 저지른다.)
기호 2번. 이런저런 부정을 저지른다.
나는 1번이 더 나쁜 놈이라고 생각한다. 똑같이 범법자인데, 위선의 죄까지 더하고 있기 때문이다.
동물농장의 정권을 잡은 돼지들은 전 정권인 인간을 비판한다. 어떻게 인간들은 저렇게 동물들에게 일을 많이 시키고, 먹을 것은 조금 줄 수 있소! 인간들은 다 죽어야 마땅하오! (그러면서 자신들이 그 인간들보다 더 동물들을 착취하고 억압한다. 다른 동물들과는 완전히 다른 계급의 삶을 살아간다.)
마치 우리나라의 현실을 보는 것 같지 않은가? 1945년에 스탈린주의를 비판하기 위해 쓰여진 책이 2020년의 대한민국의 상황을 예언하는 책처럼 느껴지는 것은 기분 탓일까?
이 책의 유명한 구절로 독후감을 마친다.
"All animals are equal, but some animals are more equal than oth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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