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1-13 17:32:00

인플레이션(inflation)이란 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현상을 의미합니다. 반면 디플레이션(deflation)은 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현상을 의미합니다. 물가가 상승한다는 것은 화폐 가치가 떨어진다는 뜻입니다. 원래 10000원 주고 사던 물건을 15000원에 사게 되니 말이죠. 반면 물가가 하락한다는 것은 화폐 가치가 높아진다는 뜻입니다. 원래 10000원 주고 사던 물건을 5000원 주고 살 수 있게 됩니다.

 

베네수엘라 친구 曰 "이거 돈 아니고 종이야"

극심한 인플레이션이 오면 화폐 가치가 너무 떨어지기 때문에 바나나 한 송이를 사기 위해 10만원, 200만원을 줘야 할 수도 있습니다. 제가 중국에 거주하던 시절에(2017년에서 2020년) 절친했던 베네수엘라 친구가 한 명 있었는데, 그 친구가 어느날 베네수엘라 화폐를 저에게 주면서 "이거 돈 아니고 그냥 종이야. 너 가져."라고 말하면서 허탈해했습니다. 그 당시 베네수엘라는 극심한 인플레이션으로 나라가 거의 망한 상태와 다름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 친구는 저에게 "나는 고국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 어떻게든 중국 또는 해외에서 생계를 이어갈거야"라고 말했습니다.

 

이처럼 과도한 인플레이션이 오면 한 국가가 거의 망한다는 것을 저는 그때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따라서 각국의 중앙은행은 과도한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무진장 애를 씁니다. 보통 취하게 되는 전략은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것입니다. 지금 미국, 한국 등 많은 나라가 금리를 높이는 이유 중 하나는 코로나 시대에 경기 부양을 위해 각국이 돈을 많이 퍼준 결과 돈의 가치가 떨어져서 인프레이션이 왔기 때문입니다. 돈의 가치가 떨어지다보니 물가가 상승했고 물가는 상승했는데 월급은 그대로라 살 수 있는 물건의 양이 적어지면서 생활의 질이 나빠졌습니다. 이 상황이 과도해지면 베네수엘라와 같은 극단의 상황에 처할 수도 있는 것이기에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것입니다.

 

참고자료

[1] 생글생글 고기완 기자, [커버스토리] 돈 마구 찍어낸 베네수엘라의 초인플레...1만원 치킨이 1년새 650만원 된 셈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