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기계와 로봇을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인공지능과 깊은 연관성을 가진 분야를 연구하고 있고요. 또한 우리 사회에 기계와 로봇이 적용될 수 있는 분야가 여전히 많이 남아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이 할 수는 있지만 너무 위험한 일들, 사람보다 기계가 훨씬 더 잘할 수 있는 일들이 많습니다. 예를 들어, 과속 탐지, 무단 침입자 확인과 같은 일은 기계가 훨씬 더 잘해낼 수 있습니다. 그러한 곳에는 마땅히 기계가 사람을 대체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그렇게 되고 있고요. 그렇지만 기계가 사용되지 않았으면 하는 분야가 있습니다. 바로 서비스업입니다.
차가운 서비스 vs 따뜻한 서비스
메뉴를 주문받고, 결제받는 것을 기계에게 맡기고 있는 카페와 음식점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들어가서 딱! 딱! 딱! 딱! 원하는 메뉴를 직접 주문하고, 결제. 저는 이 과정이 별로 유쾌하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30대 초반의 저도 그렇게 느끼는데, 나이가 지긋하신 어르신들은 어떠실까요? 그 차가운 기계 앞에서 좌절감을 느끼시진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저는 그런 곳에 가서 사람의 서비스를 받고 싶은 것이지, 기계의 서비스를 받고 싶은 것이 아닙니다. 기계의 서비스는 너무나 차갑습니다. 아무리 강한 인공지능을 만들어서 사람과 충분한 소통이 가능하게 만든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여전히 차가운 기계일 뿐입니다. 제가 받고 싶은 것은 36.5도의 에너지를 발산하는 사람의 따뜻한 서비스입니다. 꼭 점원의 말투나 태도가 상냥한 것을 원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저 나름대로 인생을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한 인격체와 교류한다는 그 느낌이 좋은 것입니다.
저는 기계보다는 사람이 맞이해주는 카페에 가고 싶습니다. 아직은 사람 종업원을 마주할 수 있는 카페가 더 많아서 다행입니다. 기계보다는 비싼 값을 들여야만 사람 알바생을 고용할 수 있겠지만, 그것이 주는 영업 효과가 저는 확실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최근에 생겨난 많은 무인 카페에 파리가 날리는 것을 잘 생각해 보면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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