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부터 혐오라는 감정을 나타내는 것을 두려워하는 시대가 되어 버린 것 같습니다.
"혐오하면 안돼. 이해하고 용납하고 사랑해야 해."
정말 좋은 말입니다. 저도 대부분의 상황에 있어서 이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사람들과 어울려 살기 위해선 말이죠.
그러나 혐오 자체가 불필요하거나 나쁜 것은 결코 아닙니다.
"회사에 있는 꼰대 상사를 혐오하시지 않나요? 최근에 앰뷸런스를 막고 선 택시 기사를 혐오하지 않으시나요? 위선적인 종교인들과 정치인들이 혐오스럽지 않나요?"
이처럼 혐오라는 감정은 인간에게 있어서 아주 자연스러운 것입니다. 이것 자체를 억누르려고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억누를 래야 억누를 수도 없습니다. 우리는 무언가를 혐오하는 사람들에 대해서 뭐라고 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사람마다 각자의 가치관에 따라 혐오하는 대상이 다 있기 때문입니다.
혐오는 인간만의 감정이 아니라, 신이 가지고 있는 감정이기도 합니다.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우리도 혐오의 감정을 가지고 있는 것이죠. 성경에는 하나님도 혐오하시는 행위들이 있다고 말합니다. 예를 들어, 불륜, 근친상간, 동성애, 동물과 성관계를 갖는 것(수간), 무당과 접신한 자에게 우리의 미래를 묻는 일 등입니다. 불륜과 동성애와 무속인을 찾아가는 행위가 편만한 이 시대에 적합하지 않은 구절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저는 불륜을 혐오합니다. 그들의 자녀들과 지인들이 받을 상처를 생각한다면, 그것을 혐오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또한 사람이 동물과 성관계를 갖는 것을 혐오합니다. 구역질이 나옵니다. 그리고 남자와 남자가, 여자와 여자가 서로 교합되지도 않는 성기를 가지고 부비적 거리는 것을 혐오스럽게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혐오의 감정보다는 사랑, 감사, 이해, 용서의 감정을 더 많이 표출하면서 사는 것이 더 아름다운 삶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시간은 한정적이니까요. 혐오할 일을 찾아 다니느라 분주한 것보다는 사랑하느라 바쁜 것이 훨씬 더 시간을 의미 있게 활용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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