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는 2018년 12월 22일에 쓴 독후감입니다.
독후감
논문을 쓰는 것이 주된 업무이고 블로그를 즐겨하는 나에게 글쓰기는 떼놓을 수 없는 행위다. 자연스럽게 좋은 글을 쓰고 싶은 욕구가 있다. 어떻게 하면 어려운 전공 내용을 일반인들도 이해할 수 있게 잘 전달할 수 있을까? 자주 자문하게 된다.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은 머리 속에 흘러다니던 글쓰기에 대한 철칙과 자세를 잘 정리해주었다. 나는 아래와 같이 이 책을 요약했다.
1. 논리 글을 쓰는 이유는 주장하는 바에 대해 논증(옳고 그름을 이유를 들어 밝힘 [표준국어대사전])하기 위함이다. 개인적인 취향은 논증의 대상이 아니지만, 주장은 반드시 논증해야 한다.
2. 훌륭한 논리 글은 뚜렷한 주제 의식 아래 의미 있는 정보가 논리적으로 연결되어 있고, 적절한 어휘를 갖춘 문장으로 표현되어 있다. 이러한 글을 쓰려면, 많이 읽고 많이 써보는 것 외엔 왕도가 없다. 많이 읽는 것을 통해 독해력, 요약력, 못난 글을 알아보는 능력을 기를 수 있고, 세상을 이해하는데 필요한 지식을 축적할 수 있다. 또한, 많이 쓰는 것을 통해 글쓰기 근육을 키울 수 있고, 그 근육량에 비례하여 더 좋은 글을 쓰게 된다.
3. 글은 자신의 삶을 담는다. 삶이 보잘 것 없으면, 글도 보잘 것 없다. 삶이 뒷받침되어야만 좋은 글을 쓸 수 있다. 삶이 뒷받침되어야 그 글에 독자의 마음이 움직인다.
글의 초반부에 "개인적인 취향에 대해 논증하지 않는다"가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누군가 "난 돈까스를 좋아해"라고 말한다면 그것은 논증의 대상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나 "돈까스가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음식이야"라고 주장한다면 논증의 대상이 된다. 왜 돈까스가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음식인지 근거와 이유를 들어야 한다. 참 많은 경우에 개인 취향에 대해 쓸데없이 논증해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마땅히 논증해야할 것을 논증하지 않았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내가 쓰는 글은 대부분 논리 글인데, 유시민 작가가 말하는 뚜렷한 주제 의식, 의미 있는 정보, 명료한 논리, 적절한 어휘와 문장을 갖추고 있는가 묻게 되었다. 이 네가지 요소를 잘 기억한다면, 더 나은 논문과 블로그 글을 쓸 수 있을 것 같다. 많이 읽고, 많이 써야한다는 것도 전적으로 공감한다. 처음에 쓴 논문의 수준과 최근에 쓴 논문은 큰 차이가 있다. 첫 독후감의 수준과 최근에 쓴 독후감도 크게 다르다. 그동안 읽고 쓴 결과가 묻어난다. 더 열심히 읽고 써야겠다.
글은 내 삶을 반영한다는 저자의 말이 글쓰기에 대한 어떤 스킬보다도 중요하단 생각이 든다. 시중에 글쓰기에 대한 글이 얼마나 많은가? 그런데 나는 왜 유시민 작가의 글을 읽었을까 생각을 해보면 저자가 유시민이기 때문이다. 하루하루 주어진 내 삶에서 정직하게 최선으로 살아가자. 그러면 내 글은 점점 더 영향력 있는 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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