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8월 14일에 쓴 독후감입니다.
얼마 전에 선교를 떠나신 분이 짐정리를 하면서 이 책을 주셨는데 두꺼운 분량에 읽을 엄두를 못 내다가 6개월이 지나서야 페이지를 넘겨보았다. 1독으로는 상당히 많이 부족한 느낌이 있지만 우선 내게 와닿았던 부분과 깨달은 부분을 적어보려고 한다.
교회를 다니며 그리스도인이라고 말하는 사람은 많지만 예수의 제자는 적다. "뱀파이어 그리스도인"이라는 표현을 저자는 사용했는데, 즉 예수의 피로 인한 죄사함과 구원에 대해서만 믿고 그 외의 하나님의 말씀에는 큰 관심과 순종이 없는 이들을 지칭하는 것이다. 죄에 대한 싸움과 하나님의 말씀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그대로 실천하는 제자가 과연 얼마나 있을까?
저자는 영성개발을 위해서 사람 쪽에서도 분명히 노력해야한다는 것을 강조한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선한 마음을 주시고 함께 동행해주시고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시는 분이지만 우리 쪽에서 적극적으로 협조해야만 한다. 정말 거룩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우리에게 구체적인 계획이 필요하다. 우리가 어떤 프로젝트나 목표를 완수하기 위해서 구체적으로 계획을 짜고 그대로 실행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처럼 말이다. 우리는 현실과 상황을 탓하며 어쩔 수 없이 죄를 짓는다고 말하지만 사실 우리가 죄를 선택한 것이다. 이미 형성된 죄된 습관 때문에 아주 자연스럽게 죄 짓는 것을 선택한다. 하지만 희망적인 것은 우리는 온전함을 향해 나아갈 수 있다. 죄 짓는 것보다 선을 행하는 것을 선택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영성 훈련이 필요한데, 그 중 저자가 특히 강조하고 있는 것은 고독과 침묵과 금식이다. 물론 성경공부, 기도, 전도, 교제에 대한 것들도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 하지만 고독, 침묵, 금식이 우리 안에 훈련되어 있을 때 그와 같은 것들이 매우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의아하게 느껴질 수 있겠지만 우리의 생활 방식을 잘 생각해보자. 나름 꽤 열심 있다고 생각하는 그리스도인들은 매일 성경을 읽고 기도도 하고 전도도 한 달에 한번은 하려고 노력하고 꾸준히 예배도 참석한다. 하지만 동시에 매우 많은 시간을 티비 보는 것에 할애하고 카톡과 페이스북 등의 소셜 네트워킹에 힘쓰고, 음악을 듣고, 스마트폰으로 웹툰을 보고 뉴스 기사를 읽는다. 이런 활동들이 나쁘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하루의 한시라도 조용히 잠잠히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는 시간이 없는 것이 큰 문제라는 것이다. 그리스도를 향한 우리의 시선을 분산시키는 것이 너무나 많다. 아버지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기에 너무나 소음이 많다. 침묵과 고독을 너무나 두려워한다. 마치 아무 것도 안하고 있으면 내가 가치 없는 사람인 것인 마냥 생각하면서 말이다. 아마도 우리가 있는 자체만으로도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제대로 모르기 때문이 아닐까?
하나님은 사람의 영혼의 구원에 관한 일 말고도 세상의 모든 선한 일과 활동에 있어서 최고의 지식과 능력을 가진 분이시다. 하나님이 이 세상의 모든 사람과 동물과 식물과 우주와 그 안의 모든 것을 만드신 분이시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직업에 있어서도 하나님을 스승으로 삼아야 한다. 우리는 주님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교회 일을 제외하고는 나 혼자 내 능력대로 내 소견대로 하려고 한다. 나 역시 연구하고 전공을 공부하는 가운데 그래왔음을 시인한다. 주님과 이 일을 함께 해야한다. 나 혼자만의 인간적인 힘으로는 세상을 결코 변화시킬 수 없다. 내가 지금 일하는 이 곳에서 주님은 영광받기 원하신다. 이러한 깨달음을 통해서 나는 새롭게 몇 가지를 결심했다.
첫 번째는 성경을 암송하는 것이다. 성경 암송은 왠만한 기독교 고전 서적에서는 모두 다 강조하는 것인데 그동안 피해 왔던 것이 사실이다. 일단 외우는데 드는 에너지가 두렵기도 했고, 지속해나갈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 일주일에 한 구절씩 외워가려고 한다. 두 번째는 금식을 훈련해가는 것이다. 최근에 체중이 급증한 것도 동기부여를 했지만 욕구에 끌려서 살아가는 내 모습을 변화시키기 위해서 매우 좋은 방법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세 번째는 정기적으로 또는 좀 더 자주 미디어 금식을 실천해가는 것이다. 나는 티비와 동영상과 인터넷 기사에 중독되어 있다. 조용히 가만히 있는것을 견디지 못한다. 주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기 위해서 그 무엇보다도 훈련되야할 영역이다. 그리고 마지막은 지금 연구하고 있는 것을 주님께 물어가며 주님을 인정하며 정진하는 것이다. 내 힘으로는 결코 선한 것이 나올 수 없음을 경험해왔다. 주님의 나라를 위해 주님과 팀플을 해야할 시기다.
이제 다시 그리스도의 제자다운 삶을 살아가길 기대하며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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