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독후감은 2015년 7월 29일에 작성한 것이다.
최근에 읽은 책 중에 1독 하는데 가장 오래 걸린 책인 것 같다. 두고두고 읽으면서 내 신앙을 점검하는데 이만한 책이 없을 것 같다. 로이드존스 목사님의 첫 목회시절의 총 21편의 설교가 담겨져 있는데 설교 한편, 한편이 내 맘을 얼마나 찔리게 하는지... 최근에 어떤 기독교서적을 읽으면서는 내가 크리스천으로 이만하면 잘 살고 있다는 착각을 하곤 했는데 내 맘이 참 높아졌던 것 같다. 이 책은 제목처럼 전도설교들을 모아놓은 것이다. 전도라는 것은 일반적으로 생각하기에 예수님을 믿지 않는 사람에게 하는 것 아닌가?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전도의 대상을 다시금 정의하게 되었다. 실제로 '도'에 따라 살고 있지 않은 무늬만 크리스천인 사람들에게도 전도가 필요하다는 사실이다. 주님을 믿고 고백하고 살아가지만 부끄럽게도 삶으로 진정 따르지 못할 때가 많은 나 같은 사람들에게도..
꽤 오랜 시간에 걸쳐 읽어오다 보니 사실 어떻게 내용을 요약해야할 지 모르겠다. 그래서 가장 마지막 챕터의 설교만 정리해보고자 한다. 제목은 <세상 사람들이 잊기 쉬운 일>이고, 본문은 누가복음 17:26-30이다. 항상 말하지만 스스로 책을 읽어보고 삶에 실천하는 것보다 유익한 것은 없다.
"노아의 때에 된 것과 같이 인자의 때에도 그러하리라 노아가 방주에 들어가던 날까지 사람들이 먹고 마시고 장가들고 시집가더니 홍수가 나서 저희를 다 멸하였으며 또 롯의 때와 같으리니 사람들이 먹고 마시고 사고 팔고 심고 집을 짓더니 롯이 소돔에서 나가던 날에 하늘로서 불과 유황이 비오듯 하여 저희를 멸하였느니라 인자의 나타나는 날에도 이러하리라"
로이드 존스 목사님은 설교의 서론에서 세계의 미래에 대한 두 관점에 대해 소개한다. 하나는 비기독교적인 견해로 역사는 점차적으로 반드시 진보하고 있다는 것이다. 쉽게 말해 작년보다 올해가, 또 올해보다는 내년이 발전할 것이라는 것이다. 과거의 실수는 어떤 모양이든지 현재와 미래의 진보에 공헌한다는 것이다. 또 다른 하나의 관점은 신약성경의 가르침으로 역사는 점점 위기와 심판으로 향해가고 있다는 것이다. 인간은 1000년 전이나 400년 전이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의 존재이며 미래에도 여전히 같은 상태로 남아 있게 될 것이라고 조금은 비관적으로 이야기한다.
인생과 세계의 겉표면만을 바라보는 사람들은 언제나 인간에 대해서 자신 있고 낙관적인 첫 번째 견해를 갖고 살아간다. 마치 영화 <인터스텔라>의 "우리는 답을 찾을 거야 늘 그랬듯이" 대사처럼 말이다. 물론 어떤 면에서 발전을 전혀 무시하는 것은 아니다. 인간은 실제로 눈에 보이는 문제들에 대해서는 그럴듯한 답을 많이 찾아왔다. 의학적인 발전으로 인해 평균수명이 실제로 길어졌고, 과학적 발전으로 많은 첨단 기기들을 누리면서 이렇게 편하게 집에 앉아서 노트북으로 글을 쓰고 있지 않은가? 그렇지만 예전에 비해 발전한 세상이라고 자부하는 이 세상의 현실을 곰곰이 정직하게 생각해보자. 매일 뉴스에 방영되는 상상치도 못한 끔찍한 범죄들, 나라간의 끝없는 전쟁, 자신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사회적 약자는 너무나 쉽게 짓밟아버리는 무한 이기주의, 여전히 전 세계 인구의 1/10 이상이 굶주리고 있는 현실, 끝이 보이지 않는 경제 불황, 극심한 성적 부도덕 등 사실 이 세상의 문제점들을 열거하자면 한없이 우울해질 뿐 끝을 낼 수 없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문제들이 먼 옛날인 로마시대에도, 산업혁명 시대에도 존재했다는 것이다. 도대체 무엇이 해결된 것인가? 우리가 바라는 세상은 이런 것들이 없는 사회 아닌가? 발전했다면 현저히 적어지기라도 해야 하는 거 아닌가?
성경은 이 모든 문제의 근본적 원인이 인간의 ‘죄성’ 때문이라고 말한다. 모든 인간은 죄성을 가진 죄인이기에 스스로 선한 일을 할 수 없는 타락한 존재일 뿐이라고 이야기 한다. 물론 개중에 그렇게 보이는 사람들이 더러 있긴 하지만 말이다. 실상은 이타적 이기주의일 때가 많다. 멋지게 보이기 위함이나 다른 사람이 아닌 나 자신의 만족을 위함인 것이다. 우리는 죄의 문제를 해결해야만 한다. 그런데 우리의 힘으로 불가능하다. 아무리 선해지려고, 내 과거의 죄를 없애려고 해도 불가능할 뿐이다. 그것은 오직 예수님만이 가능하시다. 인류의 희망은 여기에 있는 것이다. 하나님이 우리의 행실로는 지옥에 갈 수 밖에 없는 아무런 소망 없는 우리를 대신해서 예수님을 십자가에 죽게 하신 그 사실. 그분이 우리의 죄 값을 대신해서 죽으신 것이다. 이것은 지금 눈에 보이지 않지만 눈에 보이는 그 어떠한 것보다도 중요한 사실이다.
이것에 관심을 갖지 않는 사람들, 곧 세속적인 사람들은 성경 본문의 말씀처럼 “먹고 마시고 장가들고 시집가고 사고 파는 일”에만 초점을 맞추고 살아간다. 얼마나 지금의 시대를 잘 반영해주고 있는가? 유명 셰프들이 TV 프로그램에 나와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는 것만 봐도 쉽게 알 수 있다. 또 스포츠와 음악도 많은 사람들이 필요 이상으로 소중히 여기는 일들 중의 하나라고 생각된다. 물론 이런 것들이 본질적으로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도 맛있는 거 먹는 거 좋아하고, 한화 야구경기를 즐긴다. 우리는 육체의 생명을 위해 먹고 마셔야 하고, 우리의 마음을 위해 즐거움을 추구하며 살아가야 한다. 하지만 문제는 이것들에만 초점을 맞추면서 사는 것이다. 나의 영혼이 지금 어떤지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 없이 맛있는 거 먹으러 다니고, 몸을 멋지게 만들고, 재밌는 취미 활동하면서 산다면 위험한 것이다. 하나님은 우리를 몸과 혼과 영을 가진 존재로 창조하셨다. 좀 더 높은 차원의 본성인 ‘영’을 위해서 시간을 할애해야만 한다. 우리의 몸은 그리 멀지 않은 시일 내에 결국 썩어 없어지게 되어 있다. 우리는 영원한 것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하나님의 심판이 기다리고 있다. 늦기 전에 어서 속히 하나님께로 돌아가자. 그러면 우리의 전 존재는 진정으로 잘 될 것이다. 우리에게는 이미 확실한 답이 주어졌다. 그 답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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