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비스카이비전의 심교훈입니다. 아래는 이대희의 <1%의 가능성을 희망으로 바꾼 사람들>을 읽고 2019년 12월 6일에 작성한 독후감입니다. 작성 날짜를 기록해놓는 이유는 제 생각이 어떻게 변해가는지, 또 글쓰기 실력이 어떻게 향상되어 가는지 살펴보기 위함입니다.
해외에 있다보니, 여기에 거주하시던 분들이 귀국하시면서 책을 무료로 나눠주고 가시곤 한다. 그러다보니 사실 내 손으로 구입하지 않았을만한 책들이 우리 집 서가에 차곡차곡 쌓여가고 있다. 특히 제목이 가능성, 성공, 법칙 이런 단어가 들어간 책들을 별로 선호하지 않는다. 책장에 선뜻 손이 안 가는 책들이 많이 꽂혀 있지만, 막상 읽어보면 생각 외로 유익한 경우도 많다. 이 책도 그러한 책 중의 하나다.
이 책에는 월트 디즈니, 벤저민 프랭클린, 마이클 페러데이, 베토벤, 토마스 에디슨 등 실패를 극복하고 인생을 의미있게 살아간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일부는 예전에 어디선가 들어봤던 것들이지만, 대다수는 새롭게 알게 된 이야기들이다. 그 중 특히 인상 깊었던 두 인물을 소개하고자 한다.
첫번째로 소개하고 싶은 인물은 토마스 에디슨이다. 에디슨 모르는 사람은 아마 초등학교 이상의 교육을 받은 사람 중에는 없을 것이다. 그가 달걀을 품었던 에피소드 유명하지 않은가? 이번에 이 책을 읽으면서 주목하게 된 것은 그가 쉽게 쉽게 무언가를 발명한 사람인 것 같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전기 발명에 성공하기까지 그는 1만 번의 실패를 겪어야했다. 또한 축전지 발명에 성공하기까지 그는 5만 번의 실패를 거듭해야했다. 발명에 성공한 것보다도, 그렇게 많이 실패하면서도 포기하지 않은 것이 대단하다고 생각된다. 내가 좋아하는 명언이 에디슨의 경우에 딱 맞아 떨어진다.
"용기란 실패에서 실패로 열정을 잃지 않으면서 나아가는 것이다" (윈스턴 처칠)
좋은 알고리즘 개발을 위해 시뮬레이션을 매일 같이 돌리는 사람으로서 그의 이야기가 더 와닿았던 것 같다. 현재 개발 중인 이미지 품질 평가 알고리즘은 지금까지 104개의 버전을 거쳤다. 세부적인 파라미터 설정 등을 고려한다면 시뮬레이션을 적어도 1000번은 했다. 1번 시뮬레이션하는데 설정값에 따라 1시간이 걸릴 때도 있고, 5시간이 걸릴 때도 있다. 실패와 실패의 연속. 그러나 그 과정을 통해 조금씩 알아가고 배워가는 것이 있다. 에디슨이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을 할 수 있었던 것도 거듭된 실패를 통해 조금씩 성장한 자신의 모습을 보았기 때문이 아닐까? 또한 그가 "천재는 1%의 영감과 99%의 노력으로 이뤄진다"는 말을 할 수 있었던 것도 하나의 아이디어를 성공할 때까지 시도하고 시도했던 그의 끝없는 노력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나도 좀만 더 참고, 이런 저런 방법을 적용해 시뮬레이션 해보자. 언젠가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두번째로 소개하고 싶은 인물은 <피에타>, <다비드> 등을 조각한 미켈란젤로 부오노로티이다. 그는 젊은 시절 정원사로 일했는데, 그가 이른 새벽부터 무언가를 열심히 조각하는 모습을 보고 영주가 그에게 다음과 같이 물었다.
"여보게, 이런 일을 한다고 누가 임금을 더 주는 것도 아닌데 이른 새벽부터 조각은 왜 하나?"
"저는 이 정원을 아주 사랑합니다. 정원을 아름답게 가꾸는 것이 저의 일이므로 보수와 상관없이 기쁘게 일하고 있습니다."
나의 일이므로 보수와 상관없이 기쁘게 일한다는 그의 말이 울림을 준다. 박사 과정을 하면서 받는 보수는 정말 쥐꼬리만하다. 아니 벼룩의 간만하다. 돈을 생각하면 종종 내가 이것을 왜하고 있지 싶은 생각이 들 때도 있다. 그렇지만 이것이 나의 일이므로 기쁘게 열심히 하자. 사실 연구 자체만 생각하면, 꽤 재밌지 않은가?
마지막으로 실패를 두려워하는 나와 청년들이 꼭 기억했으면 좋을 만한 책 속의 한 문장을 남기고 글을 맺으려고 한다.
"실패를 두려워하기보다는 실패 없이 성공하는 것을 두려워해야 한다"
왜 실패없는 성공을 두려워해야하냐면, 실패가 내공을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단번에 성공한 사람은 번지르르한 껍데기만 있을 뿐이다. 언젠가 밑천이 드러나게 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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