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Q정전>, 정신승리의 달인 아큐, 혹시 우리도?

아래 글은 2019년 8월 24일에 작성한 독후감이다. 

 



내가 가지고 있는 소담출판사의 <아Q정전>에는 <아Q정전> 뿐만 아니라 <광인일기>, <축복>, <고독자> 등의 루쉰의 다른 단편소설들도 함께 수록되어 있다. 개인적으로 <아Q정전>도 인상깊게 읽었지만, <광인일기>도 참 흥미로웠다. 

먼저 <광인일기>는 피해망상증에 빠져 있는 한 사람을 소개한다. 자신의 형, 동네 개, 동네 사람들이 자신을 잡아먹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확신은 점점 강해져간다. 언제 어떻게 자신을 잡아먹을지 염려하며 아무도 믿지 못한다. 사실은 전혀 그렇지 않은데 말이다. 

<아Q정전>은 다들 잘 알다시피, 중국이 봉건사회에서 근대사회로 넘어가는 시대상을 잘 그리고 있는 책이다. 나머지 단편소설들도 마찬가지다. 특히 <아Q정전>은 아Q라는 한 사람을 소개하는데, 그는 마을에서 가장 나약하고 비겁한 존재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보다 약한 자를 발견하면 그에게는 매우 잘난 척을 한다. 또 자신의 무지와 연약함으로 인해서 당하는 수모를 긍정적으로 승화시켜 생각하는 "정신승리"를 보여준다. 자기 자신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보지 못하고, 자기 위안에 빠져서 사는 무기력한 한 인간을 통해 그당시 전체 중국인들을 고발한다.

루쉰의 글들은 객관, 사실보다는 자기만의 세계에 빠져 현실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중국인들을 꼬집는다. 나라를 진정 사랑했기 때문이다. 우리 나라에도 이런 책이 많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중국인이 자국민인 중국인들을 신랄하게 비판한 루쉰을 인정하고 사랑해온 것처럼, 우리나라 사람들도 자기성찰성 글들에 마음을 좀 더 열 필요가 있지 않을까? 우리나라에서 인기있는 소설은 거의 모두 다 반일감정을 내세운 것이다. 그런 책들은 대개 베스트셀러 또는 스테디셀러가 된다. 반면, 우리나라의 나약함과 악함에 대해 자성하는 글들은 환영받지 못한다. 한마디로 이런 건 듣기 싫다 이거다. 우리나라는 선량하고 순수한 민족이라는 강한 자부심을 갖고 있다. 이 정도면 우리도 아Q와 같은 자위King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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