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글은 2018년 4월 24일에 이 책에 대해 쓴 독후감입니다.
God is good all the time! All the time God is good!
이 문장은 예전에 감명 깊게 본 영화 <신은 죽지 않았다>에 나왔던 대사다. 이 고백이 <오두막>이라는 장편 소설을 한 줄로 요약하기에 가장 적합한 문장인 것 같다. 하나님은 항상 선하시다!
이 소설에는 맥이라는 한 남자가 나온다. 그는 사랑스러운 여자 낸과 결혼하여 슬하에 다섯 명의 아이를 두었다. 존, 타일러, 조시, 케이트 그리고 막내딸 미시.
어느날 그는 휴가를 내서 조시, 케이트, 미시와 함께 캠핑을 떠났다. 즐거운 시간을 보내던 중에 막내딸 미시가 사라진 것을 발견하게 된다. 오랜 수사 끝에 미시가 살해된 것으로 추정되는 한 오두막을 발견했지만 시신은 찾을 수 없었다. 도저히 이해할 수도 없고 이해하고 싶지도 않은 이 사건은 그의 마음 속 깊은 곳에 큰 상처로 남았다.
이 사건을 생각조차하지 않으려고 부단히 노력하던 어느날 그는 우체통에 꽂힌 한 통의 편지를 보게 된다. 편지의 내용을 확인해보니 고통의 중심인 그 오두막으로 오라는 것이었다. 보낸이는 바로 파파 (하나님을 부르는 아내의 애칭). 살인자의 장난일까 의심스럽기도 했지만 그는 하나님이 정말로 이 편지를 보내신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그곳으로 간다. 오두막에 여전히 남아있는 딸의 핏자국을 보며 자신이 도저히 여기에 왜 왔을까 후회스럽고 하나님이 원망스러웠다. 하나님은 보이지 않았다. 그렇게 그는 잠들었다. 잠에선 깬 그는 인간의 모습이지만 매우 특별한 세 사람을 만나게 된다. 바로 삼위일체 하나님이었다.
그는 그곳에서 그들과/그와 대화를 하며 교제를 나누며 자신이 하나님의 특별한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또한 막내딸 미시 또한 하나님의 특별한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것을 보게 되었다. 그는 울분에 차서 이것저것 따져물어보는 것마다 친절히 대답해주시는 삼위일체 하나님께 점차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 여전히 딸이 유괴되어 살해당하는 끔찍한 일이 왜 일어났어야 했는지 분명히 알 수 없었지만, 자신도 딸도 하나님의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하나님이 점차 좋아지기 시작했다. 하나님은 선하신 분이시라는 사실이 받아들여지기 시작했다.
하나님은 딸의 죽음을 넘어 그에게 있었던 쓴뿌리를 제거하기 원하셨다. 바로 자신의 아버지에 대한 감정. 술만 마시면 엄마를 무자비하게 때리고, 또 자신을 나무에 묶어 놓고 때릴 정도로 가혹했던 아버지에 대한 혐오를 주님은 다루기 원하셨다. 그러한 아버지의 존재는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부르는 것을 싫게 만들었었다. 이 쓴뿌리는 맥의 삶을 갉아먹고 있었다.
하나님은 맥에게 자신이 도저히 용서할 수 없었던 두 사람, 즉 자신의 아버지와 자신의 딸을 죽인 사람을 용서하기를 도전하신다. 왜냐하면 그 사람들을 미워하고 증오하는 마음을 갖고 있는 한 평생 맥이 힘들어할 것을 아시기 때문이다. 쉽지 않았지만 맥은 순종하여 그들을 용서하기로 결단한다. 용서하고 싶은 마음이 생겨서가 아니라 일단 주님의 요청에 순종함으로, 용서를 선포한다.
그 짧은 여행을 통해 그의 마음을 억누르던 상처, 미움, 고통은 하나님의 사랑을 통해 어루만져진다. 그는 자신을 힘들게 하던 무거운 짐을 벗어버리고 하나님이 주시는 사랑의 날개를 얻게 된다.
우리 각자도 맥이 경험한 것과 비슷한 사건들을 인생에서 경험하게 된다. (물론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욥도 경험했다. 우리는 그러한 고통스러운 경험을 할 때 도대체 왜 하나님은 이런 일들을 나에게 일어나게 하셨을까하고 원망하곤 한다. 그리고 어떤 이들은 하나님을 더이상 신뢰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 책에서 말하는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선하신 분이시고 우리를 사랑하시는 분이시라는 것이다. 성경에서도 동일한 내용을 말하고 있다. 하나님은 우리의 존재 자체를 사랑하신다. 우리가 무엇을 잘해서가 아니라, 우리가 하나님께 뭔가 도움이 되어서가 아니라 우리의 존재 자체를 기뻐하신다. 하나님이 창조하신 우리 각자는 너무나 존귀하다.
그런데 그것을 모르거나, 인정하지 않거나, 받아들이지 않기 때문에 자꾸 뭔가 다른 것으로 나의 존재 가치를 부각시키려고 한다. 좋은 직업을 가짐을 통해서, 멋진 배우자를 가짐을 통해서, 유명해짐을 통해서 내가 존귀한 사람인 것을 증명하려고 한다. 그러다보니 항상 경쟁이 가득하다. 남들보다 더 귀해지려고 애쓰는데 그러지 않아도 사실 원래 귀한 존재들이다.
또한 하나님은 선하신 분이다. 우리는 우리 스스로의 기준으로 선악을 판단한다. 그래서 나에게 좋은 일인 것 같으면 선하다고 여기고, 나에게 불이익을 주는 일인 것 같으면 악하다고 여긴다. 그래서 사람마다 선악을 판단하는 기준이 많이 다르다. 나에게 잘해주는 사람이 일단 좋은 사람이고, 나에게 잘못하는 사람이면 무조건 나쁜 사람이다. 반면 하나님은 완전한 기준을 갖고 계신다.
그렇다면 왜 선하신 하나님은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을 우리 삶에 허락하시는 것일까? 그 답은 우리가 정확히 알 수 없다고 말하는 것이 가장 정직할 것이다. 우리 인간이 하나님의 일하심을 다 이해할 수 있다면 하나님은 그 자체로 경배받을 만한 존재가 되지 않는다. 오직 하나님만이 아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선하시고, 우리를 사랑하심이 분명하다.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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