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3-10 01:08:31

아래 글은 2020년 3월 10일에 작성한 독후감입니다.

 

독후감

<세 왕 이야기>는 지금까지 여러번 읽었지만, 읽을 때마다 울림을 준다. 저자인 진 에드워드는 똑같은 이야기라도 자신만의 언어로 잘 각색해서 마음에 와닿게 전해주는 설교자이자 이야기꾼이다. 진 애드워드의 <신의 열매>, <이야기 갈라디아서>도 읽어볼만하다. 

 

이 책을 오랜만에 손에 집어든 이유는 내 안에 커져가는 지도자들에 대한 불만을 그리스도인으로서 어떻게 해결해야하는 것인가에 대한 답이 이 책 속에 담겨져 있었던 것 같은 흐릿한 기억 때문이었다. 다윗이 자신을 일평생 괴롭혔던 사울에 대해 어떤 태도를 가졌는지를 다시 한번 확인하고 싶었다. 

 

사울은 자신보다 인기가 많았던 다윗을 끊임없이 죽이고자 했다. 다윗을 죽이고자 집요하게 찾아다녔다. 그러나 다윗은 그런 사울을 대적하지 않고, 단지 도망다녔다. 반대로 사울을 죽일 기회가 여러 차례 있었음에도 그는 하나님이 세우신 왕을 결코 죽일 수 없다면서 사울을 해치지 않았다. 

 

다윗은 오히려 죽는 것을 선택했고, 도망다니는 것을 선택했고, 비참해지는 것을 선택했다. 악을 악으로 갚지 않고, 도리어 악을 선으로 갚았다. 누군가를 깨뜨리려하기 보다는 자신을 깨뜨렸다. 

 

내가 원하는 답을 이 책이 주진 않지만, 이것이 바로 성경의 가르침이다. 그리스도인은 내 뜻보다는 하나님의 뜻을 앞세우는 존재다. 성경의 메시지는 세상의 가르침과 많이 다르다. 세상은 눈에는 눈, 이에는 이로 살라고 말한다. 멍청하게 맞고만 있지 말고 대항하라고 말한다. 원수를 갚으라고 말한다. 그러나 성경은 그렇게 말하지 않는다. 원수를 갚는 일은 내가 할 일이 아니라고 말한다. 하나님께서 모든 사람을 공의롭게 심판하시기 때문이다. 그분의 정의로운 심판에 맡겨드리는 것이 내가 할 일이다.  

 

"아무에게도 악을 악으로 갚지 말고 모든 사람 앞에서 선한 일을 도모하라 할 수 있거든 너희로서는 모든 사람과 더불어 화목하라 내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가 친히 원수를 갚지 말고 하나님의 진노하심에 맡기라 기록되었으되 원수 갚는 것이 내게 있으니 내가 갚으리라고 주께서 말씀하시니라 네 원수가 주리거든 먹이고 목마르거든 마시게 하라 그리함으로 네가 숯불을 그 머리에 쌓아 놓으리라 악에게 지지 말고 선으로 악을 이기라" (로마서 12장 17-21절) 

 

아무리 지도자들이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내가 원수를 갚으려고 하지 말자. 하나님께서 공의롭게 심판하실 것이다. 동시에 나도 하나님 앞에서 심판을 받아야하는 미약한 한 인간일 뿐이다. 어쩌면 내가 더 문제일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