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간으로 2021년 3월 12일 오전 5시에 손흥민 선수가 활약하고 있는 토트넘 핫스퍼와 GNK 디나모 자그레브가 유로파리그 16강 1차전으로 맞붙습니다. GNK 디나모 자그레브에서 자그레브는 도시 이름으로 크로아티아의 수도입니다. 4년 전에 결혼식을 올리고 신혼여행으로 갔던 곳이 크로아티아였기 때문에 "자그레브"라는 단어가 제 눈에 확 들어왔습니다. 크로아티아는 제게 있어 아주 특별한 의미를 갖는 나라입니다. 단순히 신혼여행을 갔던 곳이라서가 아니라, 첫째 딸 "로아"가 크로아티아에서 생겼기 때문입니다. 로아라는 이름도 이 크"로아"티아의 로아에서 나온 것입니다. ㅋㅋ 태명으로 지었는데, 예쁜 것 같아서 실제 이름도 그대로 로아로 했습니다. 한자로는 길로, 아름다울아 자를 써서 "아름다운 길"이란 뜻을 갖고 있습니다. 나중에 로아를 데리고 다시 한번 크로아티아에 갈 수 있으면 좋겠네요. ㅎㅎ
크로아티아는 보시다시피 "ㄱ"자를 좌우반전시킨 모양으로 생겼습니다. 슬로베니아,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세르비아, 몬테네그로, 이탈리아와 같은 나라들과 인접해있습니다. 자그레브는 크로아티아에서도 북부에 위치해 있습니다. 자그레브는 일국의 수도지만 인지도는 많이 떨어집니다. 아마 수도 맞추기 게임에서 크로아티아를 문제로 낸다면 대다수가 못 맞추지 않을까 싶네요. 오히려 인기 관광지인 두브로브니크, 스플리트가 사람들에게 훨씬 많이 알려져 있죠.
저희 나라에 크로아티아라는 나라가 많은 분들에게 알려진 것은 아마도 2013년에 방영된 나영석 PD의 <꽃보다누나> 덕분이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축구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아마도 크로아티아가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때 3등을 했던 기억을 먼저 떠올릴 수도 있겠습니다. 그 당시 다보르 슈케르가 6골을 넣어서 득점왕이 되었습니다. 저도 어렸을 때 그 기억이 상당히 인상 깊어서 축구 게임을 하면 슈케르를 애용하곤 했습니다. 그리고 가장 최근에 열린 2018년 월드컵에서는 아쉽게 프랑스에게 져 준우승을 차지했죠. 이때 아주 간절히 크로아티아를 응원했던 기억이 납니다. 로아로 인해 괜히 감정이 많이 이입되어서....ㅋㅋ
다보르 슈케르는 1998년 월드컵 당시에는 레알 마드리드의 선수였습니다. 레알의 선수였다는 것을 알고 보면 득점왕이 된 것이 그렇게 놀랍진 않죠? 하지만, 1989년에서 1991년까지는 바로 오늘 소개해드리는 "디나모 자그레브"에서 뛰었습니다. 이 이야기를 꺼내기 위해 서두가 길었네요. 슈케르 이외에 디나모 자그레브에서 뛰었던 크로아티아 유명 선수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즈보니미르 보반
루카 모드리치
에두아르도 다 실바
밀란 바델리
마리오 만주키치
마테오 코바치치
데얀 로브렌
마르첼로 브로조비치
등등
가장 유명한 선수라면 역시 루카 모드리치를 뽑을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그 외에도 정말 엄청난 선수들이 많이 배출되었습니다. 그러니까 크로아티아 선수 중에 해외로 진출해서 대성했던 많은 선수들이 바로 이 디나모 자그레브에서 커리어를 시작하거나 기량을 쌓았던 것입니다. 현재 2020-2021 시즌에도 디나모 자그레브는 크로아티아 1부 리그, 포르바 HNL에서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포르바 HNL이 1992년부터 시작되었는데 디나모 자그레브가 그 중 21회나 우승을 차지했으니, K리그의 전북현대 이상으로 리그를 씹어 먹는 엄청난 강팀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ㅋㅋ "씹어 먹는"이라는 표현보다 더 적당한 말을 못 찾겠네요.
디나모 자그레브의 홈 구장, 스타디온 막시미르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2차전이 여기서 개최되니 잘하면 손흥민 선수가 이곳에서 뛰는 모습을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나중에 혹시나 다시 크로아티아를 갈 일이 생긴다면, 꼭 축구 경기 관람하러 가야겠습니다. 제가 신혼여행을 갔을 때도 시즌이 막 시작했을 8월 초였는데 왜 그 생각을 전혀 하지 못했는지 아쉽네요. ㅎㅎ 가서 크로아티아 축구 클럽의 유니폼을 하나 사서 오겠습니다. 그날이 빨리 오면 좋겠네요!
이번 토트넘과의 경기에서는 어떤 경기력을 보여줄까요? 기대됩니다. 새벽 5시라 경기를 보지는 못하겠지만, 아침에 일어나서 하이라이트라도 챙겨봐야겠습니다.
자그레브라는 단어 하나에 상기되어 주저리주저리 글을 적어봤네요. 자그레브에 대해 더 궁금하신 분들은 제가 예전에 기록해둔 자그레브 여행기를 읽어보시길 권해드리며 글을 맺겠습니다.
관련 글
☞ [교훈희의 신혼여행기, 2부] 신혼여행의 위기 -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 [교훈희의 신혼여행기, 3부] 눈물의 카페라떼 -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 [교훈희의 신혼여행기, 4부] 성 마르코 성당, 그리고 트릴로기아 -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참고자료
[1] www.gnkdinamo.hr/en/Club/History, 디나모 자그레브 공식 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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