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는 2016년 9월 27일에 적은 글이다.
독후감
내 인생에서 가장 부지런했던 순간을 꼽아보자면 군대 전역하고 복학한 2010년 2학기가 생각난다. 밤 10시에 자고 아침 6시에 일어나 점호시간인 밤 9시반만 되도 꾸벅꾸벅 졸렸던 몸의 리듬이 전역후에도 3개월 정도 지속되었다. 학업과 동아리 총무활동과 교회 활동으로 매우 바빴지만 그래도 성공적으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던 이유 중에 하나는 早睡早起,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습관이었다. 하지만 점차 한국의 대학생활의 조류에 휩쓸려들어가면서 야식을 먹는 횟수가 많아지며 자연스레 잠에 드는 시간도 늦어졌다. 늦게 잠에 드니 아침에 알람을 무한 반복 끄는 것이 일상이 되어버렸다. 그러면서 언제부터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집 서재에 꽂혀 있는 이 책을 '읽어야지.. 읽어야지..'하다가 이번 여름에 한국에 한달간 돌아가서 게으름과 징글징글하게 동행한 후 한심스러운 마음에 캐리어에 넣어버렸다.
독서 이후 아직 잘 안되는 날들도 있지만 감사하게도 5시와 6시 사이에 일어나는 날들이 많아졌다. 전과 비교해 활용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아졌다. 항상 쫓겨다녔던 최근의 일상에 여유가 생겼다. 나에게 일어날 수 있는 의지를 주신 하나님 아버지께 감사하다. 또한 그 의지를 불어넣어준 저자에게도 감사하다.
저자가 추천하는 수면 시간은 6시간 또는 8시간이다. 얕은 수면, 조금 깊은 수면, 깊은 수면, 렘 수면의 사이클이 2시간 단위로 이뤄지기 때문에 짝수 시간 동안 취침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 몸의 호르몬이 분비되는 시간을 고려할 때 11시에서 5시까지 자는 것이 현대인에게 가장 적합하다고 이야기한다.
조금은 어둑어둑하지만 아침에 일어나 여유있게 공부도 하고 성경도 읽고 스트레칭 하는 시간의 기쁨을 느껴본 사람은 아마 일찍 일어나는 것을 포기할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밤 10시쯤 되면 졸려서 자기 위한 아무런 노력없이 스르르 꿀잠에 빠져드는 기분은 또 어떠한가? 밤에 일찍 못자는 대부분의 이유는 별로 안 피곤하기 때문이다. 하루를 그만큼 열심히 안 살았거나 너무 늦게 일어났기 때문이다. 하나님이 가난한 사람이나 부요한 사람이나 동등하게 선물로 주신 24시간을 가장 잘 사용할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은 早睡早起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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